[매경닷컴 MK스포츠(상암) 윤진만 기자] 두드리니 열렸다. 승리를 원하는 간절함이 승리를 선물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1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이하 우즈벡)과의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5차전에서 2-1 역전승했다.
전반 24분 수비진 실수로 선제 실점한 대표팀은 후반 21분 남태희의 헤딩골과 후반 40분 구자철의 극적인 결승골로 값진 승점 3점을 따냈다.
↑ 사진(상암)=천정환 기자 |
3승 1무 1패(승점 10)를 기록한 한국은 3승 2패(승점 9) 우즈벡을 끌어내리고 2위를 탈환했다. 한 경기를 덜 치른 선두 이란과는 승점 동률.
이란전 패배 직후 기술위원회와 동반 사퇴설까지 떠올랐던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자신의 62번째 생일에 잊지 못할 승리를 선물로 받았다.
한국은 이정협을 공격 선봉에 세우고 손흥민과 지동원을 양 날개로 세웠다. 구자철과 남태희가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위치에서 호흡을 맞추고, 그 아래를 기성용이 받쳤다. 포백은 왼쪽부터 박주호 장현수 김기희 김창수를 배치하고,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에게 맡겼다.
한국은 초반 공 소유권을 쥐며 경기를 주도했다. 우즈벡을 수비 진영에 몰아넣고 흔들었다. 7분 김기희의 장거리 패스를 건네받은 손흥민이 좌측면에서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 문전으로 쇄도했다. 문전 앞까지 다다랐으나 수비수가 한 발 앞서 걷어냈다. 8분 남태희의 리바운드 슈팅은 하늘 높이 떴다.
15분간 경기는 한국의 페이스였다. 하지만 16분 오딜 아메도프의 중거리 슈팅으로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18분과 21분 손흥민이 개인 능력으로 만든 슈팅 찬스는 무위로 돌아갔고, 24분 한국은 원하지 않는 상황을 맞이했다.
김기희가 골키퍼에게 내준다는 헤딩 패스가 다소 짧았고, 이를 김승규가 달려나와 걷어냈지만, 하필 공이 마랏 비크마예프 앞으로 향했다. 비크마예프는 빈 골문을 향해 예리한 슈팅으로 한국의 골망을 흔들었다.
다급해진 한국은 전반 초반 보이던 패스 플레이도 선보이지 못했다. 후방에서 기성용이 공을 잡아 측면의 손흥민에게 패스하면, 손흥민이 슈팅하는 패턴을 반복했다. 36분 프리킥 상황에서 지동원의 헤더는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전반을 한 골 뒤진 채로 마친 대표팀은 후반 추격에 힘을 쏟았다. 8분 기성용의 장거리 패스가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고 손흥민에게 정확히 배달했다. 손흥민은 안정적으로 공을 키핑한 뒤 슈팅을 노렸으나, 수비수가 먼저 걷어냈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동원과 이정협을 연달아 빼고 이재성, 김신욱을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후반 21분 기다리던 골이 찾아왔다. 손흥민이 달려들어가는 박주호에게 패스를 연결했다. 박주호는 왼쪽 엔드라인 부근에서 골키퍼 키를 넘기는 크로스를 띄웠고, 남태희가 빈 골문을 향해 헤딩하며 골문을
김신욱 투입으로 활기를 되찾은 한국은 40분 기어이 결승골까지 터뜨렸다. 김신욱의 헤딩 횡패스를 건네받은 구자철이 박스 안 왼쪽 대각선 지점에서 노마크 슈팅 찬스를 잡았고, 예리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한국이 승점 3점을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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