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대 트럼프 정권 외교 총력전에 돌입했다.
아베 정권은 트럼프 정권의 외교정책이 확정되기 전에 일본 국익과 관련된 정책을 충분히 설명하고 설득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보고 총동원령을 내린 상태다.
13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베 총리의 외교담당 가와이 가쓰유키 보좌관이 14일 미국을 방문한다. 외무성의 아키바 다케오 외무심의관도 미국을 찾아 트럼프 당선인 관련인사들을 만난다. 집권 자민당도 빠른 시일 내에 관련 의원들을 보내 네트워크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이들은 트럼프 진영과의 네트워크 구축은 물론 17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예정된 아베 총리와 트럼프 당선인과의 회담에 앞서 안보·경제 등 여러 분야의 의제를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은 13일 NHK에 출연해 “미일 동맹을 비롯한 일본의 기본적인 생각을 (트럼프 당선인에) 주입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외무성은 힐러리에 비해 네트워크가 약한 트럼프 당선에 비상이 걸렸지만 17일 회담이 성사되면서 한숨은 돌린 상황이다. 사사에 겐이치로 주미 일본 대사 등이 선거기간에 트럼프 당선인에 영향력이 큰 장녀 이방카와 제프 세션스 상원의원을 꾸준히 접촉해온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아베 총리는 트럼프 당선인이 선거유세기간 내내 주장해왔던 주일 미군 주둔비용 문제와 관련해서는 어느 정도 설득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올해 일본 방위비 중 주일 미군 관련비용은 오키나와 기지사업 등 미군재편관련비용(1766억엔) 등을 포함해 5566억엔(약 6조1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아베 총리는 주변에 “일본에는 일본 방위뿐 아니라 동아시아 전체를 보고 있는 미국 해병대도 있다. 그런 주둔경비를 일본이 부담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 입장에서는 손해가 아니라는 점을 얘기하면 설득이 될 것”이라고 말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과 관련해서는 ‘폐기’ 방침이 계속 나오고 있어 설득하기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의 태도가 바뀌지 않을 경우 TPP를 성장전략의 핵심 중 하나로 삼아온 아베 정권의 통상전략은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트럼프 당선인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와 법인세 인하 등 친기업 정책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 일본 재계의 최대 관심사인 달러당 엔화값은 106엔대 후반까지 떨어지면서 약세기조로 돌아섰다. 트럼프 당선이 확정되자 패닉에 빠져 01엔대까지 급등했던 것과 비교하면 무려 5엔 이상의 롤러코스터 장세가
[도쿄 = 황형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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