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자유계약선수(FA) 시장 규모는 해마다 커지고 있다. 지난해 FA 시장의 몸값은 총 766억2000만원(김현수의 볼티모어 이적으로 총 21명)에 이르렀다. 최고액을 1년 만에 넘어섰다.
선수가 쏟아지고 구단의 구애도 바쁘다. 눈높이는 올라가고 경쟁은 점점 치열해지니 씀씀이가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거기에 부익부 빈익빈의 기름칠까지 더해진다.
올해도 과열 조짐이다. 18명 중 15명이 FA 자격을 취득했다. 이호준(NC), 김승회(SK), 이우민(롯데)는 FA 권리를 행사하지 않았다. 지난해(24명 중 22명, 박진만과 장성호는 은퇴)보다 7명이나 적다.
하지만 FA 시장의 뜨거운 판을 식힐 정도가 아니다. ‘잘 뽑은’ FA 효과는 올해도 입증됐다. 지난해 박석민(NC)이 세웠던 역대 FA 최고액(4년 96억원) 경신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 통산 108승 투수 김광현의 올해 연봉은 8억5000만원이다. 좌완 에이스에 상품성도 갖췄다. 사진=MK스포츠 DB |
FA 시장은 선수와 구단의 ‘밀당’이 기본이다. 원 소속구단 우선 협상이 폐지되면서 초스피드 협상은 현실적으로 더욱 어려워졌다. 지난 11일 개장 후 둘째 날까지 협상 완료는 0건이다. 장기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밀당은 더욱 심해질 듯.
그렇지만 더 중요한 건 ‘구매자’ 구단의 선택이다. 선수의 마음을 훔치기 위해 선물보따리를 준비해야 한다. 날로 치솟는 몸값에 공멸을 우려했지만, 그런 환경을 만든 건 구단이기도 했다. ‘더, 더, 더’를 외치면서.
넥센과 한화를 제외한 8개 구단이 FA 시장에 있다. 내부 FA부터 단속하려는 그들의 움직임이다. ‘뺏기지 않겠다’라는 게 기본 입장이나 그들은 ‘상식’과 ‘합리’를 강조했다. 예산은 한정돼 있는데, 퍼주기 식으로 무분별한 투자는 어렵다고 했다.
그렇다고 FA 계약 규모가 예년만큼 축소될 가능성도 낮다. 인기 있는 매물은 경쟁도 그만큼 치열하다. 돈을 안 쓸 수 없다. ‘최대한’ 쏜다. 그 최대치가 얼마냐가 관건이나 대형 계약을 준비하는 각 구단은 자금을 최대한 모으고 있다.
지난 1월 자존심 싸움으로 번졌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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