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아파트 재건축추진위원회는 11일 설계도 최종 검토를 마친 데 이어 14일께 구청에 정비계획 수립과 구역 지정 신청서를 보낼 계획이다. 지난여름 재건축 추진에 대한 주민 동의를 얻은 수정아파트는 재건축 절차의 두 번째 단계라고 할 수 있는 정비구역 지정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정비구역으로 지정되면 재건축 조합을 설립하고 이후 사업시행 인가, 관리처분 등 단계를 거쳐야 한다.
추진위는 이르면 6개월 안에 수정아파트가 정비구역으로 지정될 것으로 예상한다. 영등포구청 측 관계자도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지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수정아파트 재건축 설계도에는 임대아파트가 일부 포함돼 있다. 서울시와 수정아파트 추진위가 토지가 아닌 건물 기부채납으로 의견을 조율했기 때문이다. 다만 정비구역 승인 과정에서 임대아파트 비율은 조정될 수 있다.
인근 A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서울시가 임대아파트 포함 재건축을 조건부로 내걸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주민들 사이에서도 임대아파트에 대한 거부감은 심하지 않은 편이다. 재건축 성사 여부가 걸린 문제이고, 임대아파트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어서다.
추진위 측은 "이제는 젊은 직장인들이 여의도 임대아파트에 많이 들어올 것"이라며 "환경이 더 좋아질 수 있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지역 관계자들은 수정아파트가 여의도 재건축의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한다. 업계는 수정아파트가 서울시로부터 정비구역으로 지정되면 여의도 정비사업에 촉매제가 될 것으로 관측한다.
수정아파트는 여의도 재건축 대상 단지 중 유일하게 안전진단을 통과(2002년)한 곳이라 재건축 성사에 가장 근접한 아파트로 평가 받았다. 수정아파트는 2004년
한편 여의도 시범·공작아파트는 신탁형 재건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공작아파트는 지난 10일 신탁사를 대상으로 사업 설명회를 개최했다. 한국자산신탁, KB부동산신탁, 코리아신탁, 아시아신탁 등 4개 업체가 설명회에 참석했다.
[김강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