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아프간 독일영사관 폭탄테러…2명 사망·100여명 부상
↑ 사진=연합뉴스 |
아프가니스탄 북부 도시 마자르-에-샤리프에 있는 독일영사관에서 10일(현지시간) 폭탄테러가 발생해 최소 2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다쳤습니다.
아프간에서 정부와 내전을 벌이고 있는 탈레반은 이달 초 쿤두즈 지역에서 미군 공습으로 민간인 32명이 숨진 데 대한 보복이라며 배후를 자처했습니다.
폭발은 총성이 산발적으로 울린 뒤에 발생했다. 근처에 있는 상점의 유리창이 깨지고 놀란 주민들이 피신처를 찾아 달아날 정도로 강력했습니다.
현지 경찰은 자살폭탄 공격이 이뤄졌다고 밝혔습니다.
경찰 책임자인 사에드 카말 사다트는 "폭탄을 실은 차량이 영사관 벽을 들이받았다"고 말했습니다.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외교부 장관은 위기 대처를 위한 회의를 열었다고 소식통이 전했습니다.
독일 외교부 대변인은 "영사관 외부와 구내에서 전투가 있었다"며 "아프간 보안군과 마르말 기지에서 온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병력이 현장에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아프간 특수부대는 과거 마자르 호텔로 잘 알려진 독일 영사관 건물에 대한 출입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현지 의사인 누아르 모하마드 파예스는 최소 2구의 시신과 100여명의 부상자가 2개 도시에 있는 병원으로 나뉘어 이송됐다고 밝혔습니다.
파예스는 부상자 가운데 최소 10명이 어린이며 전체 부상자 중에 중태인 이들도 일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테러는 아프간에서 점점 악화하는 치안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탈레반은 아프간 정부가 평화협상에 시동을 걸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에도 전국적으로 반군 활동의 수위를 높여가고 있습니다.
아프간 탈레반의 대변인 자비훌라 무자히드는 "독일 영사관을 겨냥한 순교자의 공격으로 침입자 수십명이 죽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탈레반은 종종 테러 결과를 과장하는 때가 있습니다.
무자히드는 디지털 위성지도인 '구글어스'에서 따온 독일 영사관 사진을 트위터에 게시하며 이번 공격이 쿤두즈에서 숨진 민간인들에 대한 복수라고 말했습니다.
미군은 지난주 쿤두즈 공습 때 오폭으로 민간인 사망자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시인하며 전면적인 조사에 들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아프간 특수부대원 3명, 미군 병사 2명이 숨진 뒤 이뤄진 쿤두즈에 대한 공습 때는 민간인
격분한 유족들은 트럭에 훼손된 어린이들의 시신을 싣고 쿤두즈 지역 거리에서 시위를 벌였습니다.
나토군의 공격에 따른 민간인 사망은 15년째 내전이 진행되고 있는 아프간에서 정부와 대중의 강력한 비판을 받는, 가장 논란이 많은 의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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