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2조8000억 자본확충 받기로…상장폐지 면하나

완전자본잠식에 빠져 상장폐지 위기에 몰린 대우조선이 2조8000억원에 달하는 자본확충을 받기로 했다.
10일 조선·금융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에 대해 1조8000억원의 출자전환을 하고, 수출입은행은 1조원의 영구채를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산은이 대우조선에 4000억원의 유상증자를 해준 것과 합하면 자본확충 규모는 모두 3조20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10월 대우조선에 대한 4조2000억원의 지원을 결정할 때 계획한 자본확충 규모인 2조원을 훌쩍 넘기게 됐다.
대우조선은 지난 상반기 1조원 넘는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내년 3월까지 자본확충을 하지 못하면 상장폐지를 당할 위기였다.
출자전환에 앞서 기존에 보유한 주식에 대한 감자도 이뤄진다. 산은은 대우조선에 대한 지원에 나서기 전부터 갖고 있던 주식 6000만주를 무상감자한 뒤 전량 소각할 계획이다. 4000억원의 유상증자로 취득한 주식은 10:1 비율로 감자한다.
산은은 대우조선에 대한 감자와 자본확충이 이뤄지면 대우조선의 자기자본은 1조6000억원 수준으로 늘어나고, 부채비율은 7000% 이상에서 약 900%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산은은 대우조선 노조가 쟁의행위 금지·자구계획 이행 동참 등에 동의해야 전제조건을 달았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