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남북관계의 향방이 불확실성에 빠진 가운데 과거 트럼프가 김정은에 대해 평가했던 말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8월 공화당 대선후보 시절 라배마 주 버밍햄 소재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김정은은 미쳤거나 천재, 둘 중 어느 한 쪽”이라며 “사실 그는 김정일보다 더 불안정하다고 한다. 아버지가 상대적으로 더 나았다”고 평가했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는 한국이 안보에 무임승차하고 있다며 주한미군 철수를 시사했다. 그는 “한국은 위대하고 훌륭하지만 그들은 막대한 돈을 버는데도 우리는 우리 군대를 (한국에) 보내고 그곳에 들어가 그들을 방어할 태세를 갖춘다”며 “하지만 우리는 얻는 게 하나도 없는데 이는 말도 안 되는 미친 일”이라고 지적했다.
올해 들어 트럼프는 김정은의 능력을 높게 평가하는 발언을 내놓기 시작했다. 그는 지난 1월 아이오와주 유세에서 김정은이 아버지지 김정일이 사망한 후 정적들을 제거하고 젊은 나이에 정권을 잡은 것에 대해 높게 평가했다. 그는 “이 사내는 게임 같은 걸 하지 않는다”며 검지손가락을 좌우로 흔들어 보이며 “우리는 그 남자와 게임을 할 수 없다”고도 말했다.
이후 트럼프는 김정은 암살을 암시하는 발언을 해 논란에 중심에 섰다. 지난 2월 미국 CBS의 토크쇼에 출연해 그는 “중국이 어떤 형태로든 김정은을 빨리 사라지게 하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사라지게 한다는 것이 암살을 뜻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솔직히 (암살보다) 더 나쁜 것들도 들어봤다”면서 즉답을 피했다.
트럼프는 5월을 기점으로 김정은과의 소통 의사를 적극 내비쳤다. 트럼프는 5월 영국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과 북핵 문제를 놓고 대화할 것이며 대화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이후 북한 체제 선전에 힘을 실어준다는 비판에 부딪치
그가 대안으로 6월에 내놓은 협상법은 ‘햄버거 협상’이다. 트럼프는 6월15일 애틀랜타 유세에서 “김정은이 미국에 온다면 만나서 햄버거를 먹으며 더 나은 핵 협상을 하겠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진솔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