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벅스가 선보인 2017년 다이어리 |
일종의 한정판 개념의 다이어리는 일정 수량의 커피를 사마시면 사은품 개념으로 주고 있다. 지나친 상술이란 비판이 제기되지만 이를 소유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이 점차 많아지면서 업계에선 관련 마케팅 경쟁이 치열하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커피 전문점 중 다이어리 마케팅을 가장 활발히 펼치는 곳은 단연 스타벅스다. 2004년 첫 선을 보인 이후 13번째를 맞이한 스타벅스 플래너 이벤트는 ‘스벅(스타벅스의 줄임말) 다이어리 덕후’란 말이 생겨났을 정도로 소비자들 사이 반응이 뜨겁다. 실제 매년 약 80만부의 수량을 준비하는 스타벅스 다이어리는 연말이 되기 전 조기소진 될 정도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특히 올해의 경우 처음으로 ‘1+1’ 이벤트를 내걸어 마케팅에 더욱 불을 당겼다. 지난달 28일부터 3일까지 일주일 안에 총 17잔의 음료를 구매한 고객에게는 플래너를 한 권 더 주는 식이다. 스타벅스코리아 관계자는 “보통 두달에 걸쳐 일주일에 2잔씩 마시면 자연스럽게 총 17잔을 채우게끔 돼 있는데 이를 일주일 안에 끝내게끔 했다”면서 “같은 돈을 들이고서 다이어리를 한 권 더 얻을 수 있다는 점이 소비자들에게 어필했다”고 설명했다.
물론 다이어리를 따로 구입할 수도 있다. 하지만 특정 색깔의 다이어리는 이벤트에 꼭 참여해야지만 받을 수 있게 해 소비자들의 ‘소유욕’을 더욱 자극한다. 스스로를 ‘스벅 다이어리 덕후’라 칭하는 조모(33·여)씨는 “핑크색 다이어리를 꼭 갖고 싶은데 이 색깔 다이어리는 파는 게 아니라서 더욱 열심히 커피를 사마시고 있다”며 “내년에 쓸 다이어리를 ‘득템’한다는 생각으로 연례 행사처럼 참여 중이다”고 말했다.
CJ푸드빌에서 운영하는 투썸플레이스의 경우 다이어리 증정 이벤트 기간을 연말이 아닌 내년 1월 말까지로 정해 관련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사전예약제 실시가 대표적으로, 한정 수량 탓에 품절이 될까봐 조마조마한 소비자들의 심리를 겨냥했다. 사전 예약 후 다이어리를 구매를 하면 아메리카노 한잔과 머그컵을 공짜로 얹어주는 식이다.
다이어리의 품질을 업그레이드 시키는 것은 기본이다. 투썸플레이스의 올해 다이어리는 이탈리아산 외피 커버에 일반적인 밴드 형태가 아니라 자석으로 만든 ‘ㄷ’자 모양의 북마크로 다이어리를 고정할 수 있게 해 한층 더 고급스러움을 추구했다. 또 스웨덴 필기구 브랜드 ‘발로그라프’와 협업해 만든 에포카 볼펜을 추가로 증정, 카페 다이어리 덕후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 밖에 커피빈코리아는 다이어리와 함께 주는 무료 음료 교환권을 내세워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는 한편, 할리스의 경우 최소 10잔 이상의 커피음료를 사마셔야 다이어리를 얻게 한 타사와 달리 총 7잔만 마시면 ‘득템’하도록 해 그 문턱을 대폭 낮췄다.
업계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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