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작가 크리스텔 프티콜렝이 생각이 많은 사람은 주변 사람들에게 병적으로 친절한 태도를 보인다는 분석을 내놨다.
프티콜렝은 지난 7일 서울 중구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스스로 미쳤다는 생각이 들거나 자주 외로움을 느끼는 이들은 생각이 많은 사람이다”며 “이들의 특징은 병적으로 친절한 태도를 보인다는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생각이 많은 이들은 ‘사람이 사악할 수 있다’는 사실을 믿지 못한다. 하지만 현실에는 나쁜 사람이 있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티콜렝은 지난 2014년 한국에서 발간된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의 저자다. 이 책은 국내에서만 10만 부 이상 판매된 스테디셀러로, 20~30대 젊은이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프티콜렝은 심리치료사, 자기계발 강사로도 활동 중이다.
그에 따르면 정신적 과잉 활동인, 즉 생각이 많은 사람은 매우 민감해서 많은 정보를 무의식적으로 습득하고 비난이나 힐책을 들으면 쉽게 상처를 받는다. 이들은 분석적인 좌뇌보다 직관적인 우뇌의 지배를 받는 ‘우뇌형 인간’이다.
프티콜렝은 “생각이 많은 사람은 똑똑하고 착하고 예민해서 조종당하기 쉽다. 상대가 거짓말을 하면 거짓인 줄 알면서도 한편으로는 ‘잘못 들은 것은 아닌가’ ‘착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자문한다”고 말했다.
이어 “타인의 심리를 조종하는 사람은 변덕스럽고 못된 아이들처럼 행동하면서 주변 사람들이 자신에게 맞춰주길 기대한다”며 “이러한 심리 조종은 국가와 회사는 물론 가정 내에서도 일어난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폐증, 난독증,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에 대해서는 “두뇌 활동이 활발하고 연상 작용을 지속한 결과다”며 “어린 시절에는 모두가 가진 이러한 특성이 왜 일부 사람에게만 남는지 연구해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프티콜렝은 최근 한국에서 유행 중인 혼밥(혼자 법 먹기), 혼술(혼자 술 마시기)과 관련해서
그는 “타인과 너무 가까이 있다 보면 피로감이 오고 서로를 힘들게 할 수도 있다. 개인주의는 현대사회의 질환이다”면서 “가장 이상적인 관계는 타인 속에서 자신을 지키는 것이다. 개인주의 문화가 한국에 정착하지 못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디지털뉴스국 한인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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