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고 부호 왕젠린 회장이 이끄는 완다그룹이 미국 TV 제작사 인수에 거액을 베팅했다.
완다는 미국 딕클라크프로덕션을 10억 달러(약 1조1400억 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가 5일 보도했다.
수년 전부터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집중 투자해온 완다그룹이 TV제작분야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한 것이다. 완다는 2012년 미국 영화관 체인 AMC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한 것을 시작으로 올해 미국 4위 영화관체인 카마이크와 유럽 최대 영화관체인 오데온&UCI를 인수해 세계최대 영화관 사업자로 부상했다. 지난 5월에는 할리우드 대형 영화제작사 레전더리 인수를 발표하기도 했다. 왕젠린 회장은 지난달에도 미국을 방문해 영화산업 분야의 고위 기업인들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완다그룹이 인수한 딕클라크는 영화 시상식 골든글러브와 빌보드뮤직어워드, 미스 아메리카 등을 제작하는 프로덕션으로 유명하다. 전설적인 TV쇼 진행자 딕 클라크가 지난 1957년 설립했고, 현재 대주주는 엘드리지인더스트리스다.
왕 회장은 쇼핑몰 등 부동산개발사업으로 완다그룹을 키운 뒤 수년 전부터 영화, 테마파크, 호텔, 프로축구 등 엔터테인먼트 분야로 주력산업을 탈바꿈시켰다. 이와 관련해 왕 회장은 “부동산으로 돈버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고 여러차례 말한 바 있다.
완다그룹이 미국 유명 TV프로덕션을 인수하면서 다시 차이나머니의 글로벌 ‘기업사냥’에 경고음이 켜지고 있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9월말까지 중국 기업의 해외기업 인수합병(M&A)은 모두 52
[베이징 = 박만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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