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이 녹음 파일을 잘 들어보면, 청와대 수석으로서는 꺼낼 필요가 없는 말까지 나옵니다.
바로 '수사'라는 단어인데요.
사실상 검찰 수사까지 들먹이며, 노골적으로 오너의 퇴진을 압박한 것입니다.
이어서 정수정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전화통화에서 청와대 전 핵심 수석은 일방적으로 대화를 이어갑니다.
CJ그룹 최고위층 인사에게 정확하게 '수사'라는 단어를 언급합니다.
▶ 녹음파일 : 청와대 전 핵심 수석
- "그래서 좀 빨리 가시는 게 좋겠다. 수사까지 안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인데…."
청와대의 요구를 듣지 않을 경우, 해당 기업에 대한 전방위적인 압박이 들어갈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 녹음파일 : 청와대 전 핵심 수석
- "CJ가 건강한 기업으로 계속 남아 있었으면 좋겠다는 뜻입니다."
CJ 그룹이 망설이며 청와대 내부의 공통적인 의견이냐고 묻자, 단숨에 말을 끊고 퇴진을 요구합니다.
▶ 녹음파일 : 청와대 전 핵심 수석
- "컨센서스가 무슨 컨센서스입니까. 그냥 쉬라는데요. 그 이상 뭐가 더 필요하십니까? 저는 제가 중간에서 확실하게 전달해 드렸습니다."
청와대 전 핵심 수석은 마치 쫓기듯이 강하게 압박했고, 이재현 회장이 구속된 상태에서 CJ그룹은 속수무책으로 끌려다녔습니다.
MBN뉴스 정수정입니다.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