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씨에게 대통령 연설문이 사전 유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지 20시간 만에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나서 사과했습니다.
도움이 필요해 의견을 구한 일이 있다며 사실상 자신이 인지하는 가운데 연설문이 유출됐다는 사실을 시인했습니다.
최은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직접 카메라 앞에 선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최순실 씨가 연설문 작성을 도왔다고 인정했습니다.
▶ 인터뷰 : 박근혜 / 대통령
- "최순실 씨는 과거 제가 어려움을 겪을 때 도와준 인연으로 지난 대선 때 주로 연설이나 홍보 등의 분야에서, 일부 연설문이나 홍보물도 같은 맥락에서 표현 등에서 도움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
취임 후에도 일정 기간 일부 자료들에 대해 의견을 들었지만, 청와대의 보좌체계가 완비된 이후에 그만뒀다는 설명입니다.
그럼에도, 국민들께 심려를 끼쳤다며 대국민 사과했습니다.
▶ 인터뷰 : 박근혜 / 대통령
-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치고, 놀라고, 마음 아프게 해드린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립니다."
2분여 간 사과문 낭독을 마친 박 대통령은 고개 숙여 인사하고 나서 질의응답 없이 회견장을 빠져나갔습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 cem@mbn.co.kr ]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