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은 총재 “기업 구조조정, 경제논리에 따라 일관성있게 추진해야”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최근 수요부진과 공급과잉으로 주력산업인 조선·자동차·석유화학 및 철강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정부가 업계와 긴밀하게 협의해 구조조정을 경제논리에 따라 일관성 있게 추진해야 한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각계 경제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개최한 ‘경제동향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전날 올해 3분기 GDP성장률이 0.7%로 발표됐는데, 물론 만족스럽지는 못하다”면서 “그럼에도 정부의 정책적 노력 등에 힘입어 완만하게나마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한국 경제가 성장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기업구조조정, 청탁금지법 시행, 삼성 갤럭시노트7 생산중단, 건설경기 둔화 가능성,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한국 경제를 위협할 불확실한 요소가 산재하다는 까닭에서다.
이 총재는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대응해 나가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면서도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조선·자동차·석유화학·철강업체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지 않기 위해 경영합리화 노력을 강도있게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정부의 역할을 강조했다. 각 산업별로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정부가 밑그림을 그리고 업계와 긴밀하게 협의해 일관성 있는 구조조정을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되 최선의 상황에 대한 희망을 놓지 말라’는 영국의 격언처럼 어려운 때일수록 위험요소들을 더욱 철저히 관리하는 동시에 나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았으면 한다”면서 “한국은행은 앞으로도 대내외 경제여건이 어떻게 바뀌는지 또 그 변화가 성장 흐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면밀하게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영세 연세대 교수, 김주훈 한국개발연구원 수석이코노미스트, 박종규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신관호 고려대 교수,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부문장, 허재준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등이 참석했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