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회장은 2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해부터 시작된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최근 검찰 수사로 다시 심려를 끼쳐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신 회장을 비롯해 롯데그룹의 컨트롤타워로 불린 롯데정책본부 주요 임원과 23개 계열사 대표이사들이 참석했으며 함께 고개를 숙였다.
신 회장은 “그동안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을 보좌하면서 그룹경영에 참여해왔지만 좀 더 적극적으로 변화와 개혁을 이룩하지 못한데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며 “그룹이 처한 상황과 국민의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여 깊이 고민한 끝에 새로운 롯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롯데는 신 회장 직속으로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준법경영위원회를 구축하고 그룹과 계열사의 준법경영 체계를 정착시킬 계획이다. 또 오는 2020년까지 매출 200조원으로 아시아 톱10 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그동안의 목표를 조정하기로 했다. 외형 성장에만 집중한 결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부족했다는 자성 때문이다.
롯데는 질적 성장으로 목표를 전환하고 사회적 가치를 우선시 해 좋은 기업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최대한 빠른 시일 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고 순환출자를 완전히 해소하기로 했다.
또 호텔롯데의 기업공개(IPO)를 재추진해 주주구성을 다양화한다. 호텔과 면세사업에 적극 재투자해 경쟁력도 키워나갈 방침이다.
신 회장은 또 그룹의 정책본부를 전면 쇄신하기로 했다. 계열사를 지원하는 역할로 조직을 축소재편하고, 계열사 스스로 판단하고 실행하는 책임 경영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투자와 고용도 확대한다. 신 회장은 “앞으로 5년 동안 40조원을 투자해 7만명을 신규 채용하겠다”면서 “3년 내 1만명의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해 좋은 일자리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이어 “경영권 분쟁 역시 더 이상의 혼란 없이 빠른 시일 내 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외부전문가와 경영진, 임직원과 협의해 구체적인 로드맵을 마련하고 경영쇄신은 물론
이번 쇄신안은 지난 19일 검찰이 신 회장과 신격호 총괄회장을 포함해 24명의 롯데그룹 오너 일가와 그룹·계열사 임직원들에 대한 수사 결과와 기소를 발표한 지 일주일 만이다.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 사진 = 유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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