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이런 분위기는 LA다저스에게 정말 낯선 분위기다. 챔피언십시리즈에서 2승 4패로 탈락, 2016 시즌을 마친 다저스는 훈훈한 분위기 속에 시즌을 마감했다.
다저스는 25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데이브 로버츠 감독과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이 시즌을 결산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30분이 넘게 진행된 이번 기자회견은 계속해서 좋은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감독과 사장 모두 취재진과 농담을 주고받으며 여유 있는 분위기 속에 구단의 지난 한 해와 다음을 설명했다.
신인 감독으로 팀을 지구 우승으로 이끈 로버츠는 "월드시리즈까지 2승이 부족했다. 실망감도 컸지만, 변명은 하지 않았다. 우리 선수들은 내년에 다시 돌아올 것이다. 나는 선수들이 다음 단계를 가기 위한 준비가 됐다고 생각한다. 자신감은 확실하다"며 다음 시즌 더 좋은 성적을 다짐했다.
↑ 로버츠 감독과 프리드먼 사장이 시즌 결산 인터뷰를 갖고 있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
예전에는 볼 수 없었던 장면이다. 역시 챔피언십시리즈에서 2승 3패로 탈락했던 지난 2013년 시즌 결산 기자회견 때는 돈 매팅리 감독이 감독 계약 연장을 요구하면서 기자회견 분위기가 냉랭해졌다. 디비전시리즈에서 탈락한 2014년에는 제대로 된 결산 기자회견도 열지 못했다.
2015년에도 시즌을 마친 뒤 기자회견을 했지만, 그때는 감독이 아닌 사장과 단장이 나왔다. 매팅리 감독과의 결별을 알리는 기자회견이었다. 프런트의 두 책임자는 현장과 프런트의 갈등에 대해 해명하느라 진땀을 빼야했다.
그러나 이번 기자회견은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다저스는 이번 시즌 무려 28명의 선수가 부상자 명단에 오르는 악재 속에서도 4년 연속 지구 우승을 차지했다. 프리드먼 사장의 말처럼 이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비록 월드시리즈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정규 시즌 최고 승률을 기록한 시카고 컵스를 상대로 6차전까지 버티며 잘 싸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런 분위기가 시즌을 결산하는 자리에서도 그대로 묻어났다.
다음은 기자회견 도중 나온 내용들에 대한 간략한 요약이다.
▲ 프리드먼 사장은 허리 부상에 시달린 좌완 선발 클레이튼 커쇼에 대해 "최악의 상황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수술 가능성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커쇼가 챔피언십시리즈 6차전 등판 이후 허리에 불편을 느끼지 않았다고 말했다.
↑ 프리드먼 사장은 커쇼가 오프시즌 기간 허리 수술을 받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
▲ 한때 트레이드 가능성이 제기됐던 야시엘 푸이그에 대해서는 감독과 사장 모두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로버츠는 "푸이그는 선수로서, 사람으로서 더 좋아졌다. 마이너리그에 내려갔다 에너지를 채워 돌아왔다. 포스트시즌 로스터 진입은 그의 노력 덕분"이라고 말했다. 프리드먼은 "푸이그가 경기에 영향을 미치는 능력은 우리도 높게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 프리드먼은 이번 시즌 데뷔한 유망주 훌리오 우리아스에 대해 내년 시즌에도 어느 정도의 투구 제한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 로버츠는 이번 시즌을 함께한 코치진 전원이 내년에도 함께한다고 말했다. 그는 코치진들의 열의에 대해 설명하며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 로버츠는 저스틴 터너가 팀을 떠날 경우 코리 시거를 3루로 돌릴 가능성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 감독과 사장 모두 푸이그의 변화를 긍정적으로 칭찬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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