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분위기가 순식간에 바뀌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준플레이오프에서 상승세를 이어왔던 LG트윈스가 위기에 빠졌다. 이제 믿을 사람은 에이스 데이비드 허프다.
LG는 2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6 KBO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 NC다이노스전에서 2-3으로 패했다. 선발 헨리 소사가 6⅓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예상대로 바람이라는 변수의 도움을 받아 루이스 히메네스와 정상호가 각각 솔로홈런을 터트려 2-0으로 승기를 잡았다가 9회말 마무리 임정우가 불을 지르며 충격의 끝내기 역전패를 당했다. 단기전에서 1차전 승리는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역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승리한 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확률도 78.1%나 된다. 다잡았던 승기, 더구나 시리즈를 유리하게 끌고 갈 수 있었던 분위기가 한 순간에 뒤바뀐 것이다.
↑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프로야구 KBO 포스트시즌" 넥센 히어로즈와 LG 트윈스 3차전 경기, 7회초 2사 3루 넥센 김지수를 삼진 시킨 LG 허프가 기뻐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그래도 LG로서는 2차전을 무조건 잡아야 한다. 에이스 허프의 어깨가 무겁다. 하지만 LG에서 가장 믿을만한 카드이기도 하다. 시즌 도중 대체 선수로 합류한 허프는 7승2패 1홀드 평균자책점 3.13의 성적으로 LG의 후반기 반등을 이끌었고, 포스트시즌에서도 2경기 평균자책점 1.93으로 LG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허프의 주무기는 빠른 속구와 체인지업. 구종 단 2개의 조합으로 압도적인 위력을 떨치고 있다. KIA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속구 61개, 체인지업 34개였고, 넥센과 준플레이오프에서는 속구 63개, 체인지업 28개를 던졌다.
NC 상대로는 단 한 차례 등판했다. 지난달 21일 잠실 NC전에서 7이닝 동안 단 5피안타 밖에 내주지 않았으며 볼넷 없이 탈삼진 3개를 솎아내는 등 NC 타선을 1실점으로 틀어막았다. 테임즈와도 2탈삼진 포함 5타수 무안타로 꽁꽁 묶었다.
다만 마산구장 첫 등판이라는 변수가 있다. 상대적으로 잠실보다 작고, 바람이 많이 부는 마산구장에서 의외로 큰 것 한방에 의해 흐름이 바뀔 수 있다. 1차전에서 LG가 날린 2개의 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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