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이화여대에서 입학과 학점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는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
MBN이 정 씨와 같이 학점을 딴 학생을 만난 결과, 정 씨는 반드시 수행해야 할 수업에 전혀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다른 학생들은 정말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는데 말이죠.
이정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이화여대 의류학과 학생 21명은 지난 8월 3일 밤 11시, 중국 구이저우성의 한 호텔에 도착합니다.
다음 달 졸업 작품으로 제출할 옷을 전문 모델에게 입히고, 자신들도 중국 전통 의상을 입고 런웨이를 걷는 패션쇼에 참석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런데 학생들이 눈코 뜰새 없이 바쁘던 8월 4일 오전, 의류학과 교수 한 명이 타과 학생 한 명을 소개합니다.
정유라 씨였습니다.
신체 조건이 좋아 패션쇼에 데리고 왔다는 설명이 따라 붙었습니다.
하지만 패션쇼에서 정 씨는 한 번도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패션쇼 이후 3일간 진행된 중국체험 때 찍은 단체 사진에도 정유라 씨는 등장하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이화여대 의류학과 학생
- "만찬 때도 못 봤어요. (처음 소개된) 이후로는 쭉 못 봤어요. 만찬 때는 모든 학생들이 참가했거든요."
해당 교수는 정 씨가 과제물을 냈기 때문에 학점을 줬다고 교육부에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정 씨가 냈다는 과제물을 보니 반바지에 티셔츠를 입은 사진을 내는 등 누가 봐도 작품으로는 보기 어려운 수준입니다.
이 과제는 자신이 만
▶ 인터뷰 : 이화여대 의류학과 학생
- "뒤숭숭해요. 다들…. 힘들게 (공부)하고 있는 건데, 그걸 한순간에 먹칠을 해버리니까…."
어제(20일) 수업에 나타나지 않았던 해당 교수는 오늘도 MBN이 해명을 들으려고 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