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산 저질 기름을 들여와 100억대 가짜 경유를 만들어 판 일당이 적발됐습니다.
리터당 200~300원이나 싸게 팔았는데,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윤길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공터에 대형 유조차량이 들어옵니다.
차량에서 기름을 받은 남성들, 인근 저장 탱크로 옮기는 과정이 반복됩니다.
해외에서 들여온 싸구려 기름을 가짜 경유로 만들고 있는 현장입니다.
50살 최 모 씨 등 28명은 동남아산 저질 경유를 폐유라고 속여 수입한 뒤 되팔아 72억 원이나 챙겼습니다.
경유를 수입하면 1리터에 530원의 세금이 붙지만, 폐유는 면세가 되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사기 피의자 통화 내용
- "폐유나 이런 걸로 수입을 한단 말이야. 거기에다 염료를 섞어, 경유가 아닌 것처럼. 색깔이 새까맣게 나오게…."
이들은 또 경유에 등유를 섞어 팔아 38억 원이나 챙기기도 했습니다.
특히 원래 등유에 가짜 경유 제조를 막기 위해 들어있는 식별제도 아무 소용이 없었습니다.
▶ 스탠딩 : 윤길환 / 기자
- "최 씨 일당은 가짜 경유를 만들기 위해 식별제를 여과하는 장치를 이 차량에 설치하고 이동하면서 단속을 피했습니다."
이렇게 유통된 가짜 경유는 모두 905만 리터.
경기와 인천, 충남 등 전국 12개 주유소에 리터당 200~300원 싸게 팔려나갔습니다.
경찰은 최 씨 등 10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18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윤길환입니다.
영상취재 : 김정훈 기자
영상편집 :
화면제공 : 경기남부지방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