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말년에 살았던 서울 가회동 주택이 매물로 나왔습니다.
집값이 400억 원에 달하는데, '명당 중의 명당'으로 손꼽히는 곳이라 어떤 새 주인을 만날지 주목됩니다.
김경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울창한 나무들 사이로 붉은색 지붕의 고급 주택이 보입니다.
고 정주영 전 회장이 지난 2000년 머물렀던 북촌한옥마을 내 서울 가회동 집입니다.
대지면적은 2,324㎡, 즉 700여 평 땅에 2층 양옥 주택으로, 정전 회장은 200m 거리인 계동 사옥을 걸어서 출근했습니다.
하지만, 얼마 되지 않아 다시 청운동 자택으로 돌아갔고, 이듬해 9월 한 부동산 사업가에게 팔렸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400억 원에 매물로 나온 겁니다.
3.3㎡ 기준으로는 5,700만 원대.
정 전 회장이 당시 55억 원에 이 집을 산 것을 고려하면, 16년 만에 8배 가까이 올랐습니다.
가회동에서도 최고 명당으로 꼽히는 이 집엔 예전부터 유명한 부자들이 많이 살았습니다.
▶ 인터뷰(☎) : 인근 부동산중개업소
- "옛날에 화신백화점 회장이 살았고, 가회동 쪽은 원래 이름 있는 사람들이 많이 살았다고…."
실제, 화신백화점 창업주이자 재계의 거물인 박흥식 씨가 57년간 이 집에 살았고, 2003년엔 한보그룹 회장이었던 정태수 씨가 월세를 2천만 원이나 주며 산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 [ goldgame@mbn.co.kr ]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