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남생이' 새끼 11마리 자연부화 첫 성공
↑ 남생이 / 사진=연합뉴스 |
국내 멸종위기종인 남생이를 대체서식지에서 자연 부화시키는 데 성공했습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멸종위기 야생동물 Ⅱ급인 남생이 새끼 11마리가 5월 월출산국립공원 대체서식지에서 자연부화로 태어난 후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고 16일 밝혔습니다.
2011년 이후 국립공원연구원 실험실에서 인공적으로 남생이 13마리를 부화시킨 사례는 있지만 대체서식지에서 자연부화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관계자는 "지난해 남생이 암컷 두 마리를 대체서식지에 넣어 동면과 출산을 유도했다"며 "이 중 한 마리가 지난해 가을 굴을 파고 산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5월에는 땅이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하는 것을 확인하고 자세히 관찰한 결과 이틀에 걸쳐 새끼 11마리가 산란굴에서 나왔다"고 말했습니다.
연구팀은 산란 장면을 직접 목격하지는 못했습니다. 부화하기 이틀 전부터 땅이 움직였고, 몇 시간에 새끼 한 마리씩 산란굴에서 기어 나왔다는 것입니다.
대체서식지는 작은 연못을 포함해 넓이가 12㎡ 정도인 소규모 시설입니다. 편백나무 울타리로 둘렸습니다. 산란굴 깊이는 7∼8㎝입니다. 처음 부화했을 때 새끼 크기는 100원짜리 동전만 했습니다. 몸무게는 8∼10g이었습니다.
5개월이 지난 현재는 크기가 약 3.4㎝입니다. 500원짜리 동전만큼 성장했습니다. 몸무게도 10∼14g으로 늘어났습니다.
국립공원연구원은 2011년부터 남생이 복원을 위한 기초연구를 벌여 현재 남생이 40마리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국립공원연구원에서는 인공부화된 새끼 13마리와 성체 8마리 등 21마리를 사육하고 있습니다. 월출산국립공원에서는 이번에 자연부화된 새끼 11마리와 성체 8마리 등 19마리를 기르고 있습니다.
남생이는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저수지·연못 등에 서식합니다. 자라와 함께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담수성 거북류입니다.
등갑 색깔은 흑색이나 흑갈색·암갈색·황갈색 등입니다.
다 자란 남생이의 등갑 길이는 25∼45㎝이다. 잡식성으로 수초를 비롯해 곤충류나 다슬기
남생이는 그릇된 보신 문화로 인해 남획됐고, 개발로 인한 서식지가 파괴되기도 했습니다. 외래종인 붉은귀거북과의 경쟁으로 개체수가 급격히 줄어들었습니다.
1989년 특정 야생동식물로 지정돼 보호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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