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지난 9월 한달간 우리 사회 갑질 행태를 집중단속했더니 무려 1천7백여 명이 적발됐습니다.
대체 얼마나 해야 사라질까요.
이 내용 사회부 이병주 기자와 집중적으로 얘기해보겠습니다.
【 질문1 】
최근에는 대학교수가 기숙사 경비원에게 막말을 했다고요?
【 기자 】
네, 지난 1일이었습니다.
서울 중구의 한 사립대학교 기숙사에서 출입을 통제한다는 이유로 김 모 교수가 경비원에게 막말을 한겁니다.
먼저 취재진이 입수한 당시 영상을 보시겠습니다.
(현장음)
- 놔 인마 이 XX야.
- 쳐봐라 이 XX야 쳐.
- 넌 개 값도 안 돼서 못 때려.
보신 것처럼 시비가 붙은 상황에서 교수가 경비원에게 모욕적인 말을 내뱉은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당장 해고하겠다며 경비원에게 으름장을 놓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질문2 】
학생들도 다 쳐다보고 있는 것 같은데 대체 왜 그랬던 겁니까?
【 기자 】
한 모임에서 술을 마셨던 교수는 중국인 제자를 데려다 주려고 기숙사를 찾았던 건데요.
외부인 출입이 통제되는 곳이라 입구에서 제지를 당하자 교수가 폭언을 퍼부었습니다.
그렇게 10분 동안이나 소란을 피운 후에 학생들이 말리고 나서야 진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교수는 자신은 기숙사 출입이 가능한 줄 알았다고 해명했습니다.
【 질문3 】
누구보다 더 배우신 분이 너무 하신것 같은데요, 사과는 했다고 합니까, 또 학교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요?
【 기자 】
네, 당시 피해를 입은 경비원에게 연락을 해봤는데요.
며칠 전 교수가 찾아와 사과를 했다고 합니다.
당시 순간적으로 흥분해서 그랬다며 용서를 구했다고 하는데요.
학교 측은 사안이 무겁다고 판단하고 엄정하게 처리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지난 7일 열린 진상조사위원회에서는 교수에게 잘못이 있다는 의견이 모아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학교 측은 내일이나 모레쯤 인사위원회를 열고, 학교법인에 교수의 징계를 요청할 전망입니다.
【 질문4 】
참 씁쓸한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안타깝습니다.
지난 한주 동안 10대 가출청소년들의 범행도 참 많았습니다.
소위 가출팸이라 말하는 가출청소년들이 3년 넘게 범행을 했다고요.
【 기자 】
네, 지금 보시는 게 금팔찌를 살 것처럼 착용해보고 달아나는 전형적인 금은방 절도인데요.
16살 최 모 군 등 가출청소년 15명이 지난 3년간 저지른 범행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들은 금은방 주인이 의심을 하니까, 자기들끼리 짜고 부모님 전화인것처럼 속여서 주인을 바꿔주기도 했는데요.
다른 범행에서도 망보기나 CCTV 가리기와 같은 역할을 나눠 조직적으로 범행해왔습니다.
이렇게 해서 부산과 경남 일대에서는 60곳이 넘는 편의점이나 상가가 털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질문5 】
가출청소년들의 생활형 범죄도 이어지고 있다고요.
【 기자 】
네, 지난 4일 송파구에 있는 한 마트 앞입니다.
서성이던 남녀 청소년들이 절단기를 이용해 마트에 들어가 물건을 훔쳤는데요.
금고에 있는 돈은 물론, 라면이나 과자 같은 먹을거리도 챙겼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한 달 동안 집에 안 들어간 상태였는데, 그러다 보니까 배고파서 그랬답니다."
배가 고파서 그랬다 하더라도 용서받긴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앞선 두 사건을 수사한 경찰 모두, 청소년들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 질문6 】
이렇게 청소년에 대해서도 엄정처벌하는 분위기인데, 왜 범행이 끊이지 않는 걸까요?
【 기자 】
이번에 적발된 청소년들의 경우 대부분 부모님이 계셨습니다.
하지만 자녀가 계속 말썽을 부리다보니 포기한 경우도 많았는데요.
따뜻한 보살핌이나 훈계가 없다보니 범행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또 청소년 스스로는 오랜기간 범죄에 노출되다보니 무감각해졌을 수 있습니다.
실제 이번 사건을 취재한 결과 범행을 저지른 청소년 가운데 일부는, 다른 범죄로 이미 재판을 받고 있었습니다.
▶ 인터뷰(☎) : 김명필 / 부산 사상경찰서 강력팀장
- "다음 달 재판이 잡히면 '도저히 안 되겠다' 해서 '이왕 이렇게 된 거 범행하러 다니자' 하면서 다시 범행을…."
소년범 사건을 모아서 한번에 재판하다보니 시간이 좀 뜨는 경우가 있는데, 이 사이에 막무가내식으로 범행을 저지르는 겁니다.
【 앵커멘트 】
네, 어린시절부터 범죄에 노출돼 그 굴레를벗어나지 못하는 청소년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이병주 기자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