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 맞아 전국 '떠들석'…스케치북으로 변한 도로부터 뮤지컬까지
↑ 한글날/사진=연합뉴스 |
훈민정음 반포 570돌인 9일 전국 각지에서 한글날을 기념하는 다채로운 행사가 열렸습니다.
정부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온 세상, 한글로 비추다'를 주제로 경축식을 열고 한글 창제를 기렸습니다.
국가 주요인사와 한글 관련 단체 관계자, 외국인 학생, 결혼이주여성과 자녀 등 3천여 명이 한글날 노래 제창, 만세삼창 등을 하고 축하 공연을 즐기며 한글날을 자축했습니다.
종합적 우리말 문법서 '국어 문법'을 저술하고 기록영화 '한글로 세계로' 등을 제작한 고(故) 서정수 전 한양대 명예교수가 옥관문화훈장을 받는 등 한글 발전과 보급에 이바지한 10명에게 훈·포장과 표창도 수여했습니다.
광화문과 세종로공원 일대에서 열린 '한글문화 큰잔치'에서는 한글의 과학적 원리를 캐릭터로 표현한 전시 마당과 한글 디자인 필통 만들기 등 체험 이벤트, 인기가수들의 공연이 펼쳐졌습니다.
용산구 국립한글박물관을 찾은 어린이들은 제시어에 따라 사행시와 칠행시를 짓는 '장원급제 사행시'에 참가해 뜻깊은 하루를 보냈습니다.
서초구 반포대로 3만㎡ 아스팔트는 거대한 '한글 스케치북'으로 변했습니다.
어린이집 원아 5천200여 명과 다문화 가정 자녀, 발달장애인 등이 10가지 색깔 분필 2만4천 갑을 이용, 서초역∼서초3동 사거리 900m 구간에 한글을 넣은 그림을 그렸습니다.
경기 여주 세종대왕 능(영릉) 일대에서 열린 기념식에 참가한 시민들은 한글의 소중함과 함께 세종대왕의 애민 정신을 되새겼습니다.
현대의 한글사용을 돌아보게 만드는 가족 뮤지컬 '세종대왕이 뿔났다'와 세종대왕의 미래 가치를 살피는 강연이 이어졌고 외국인 100여 명은 '위민(爲民)'을 주제로 옛 선비들의 과거시험을 재현했습니다.
전북 전주 한옥마을 내 향교에서는 '한글 큰잔치'가 열렸습니다.
'한글의 꿈, 문화로 날다'를 주제로 바르고 아름다운 언어문화를 가꾸고자 마련한 행사입니다.
시민 1천여 명이 한글사랑 가족노래자랑, 한글로 적은 풍선날리기, 사투리 손글씨 공모전 등에 참가했으며 한글 티셔츠 패션쇼, 태권도 시범, 사물놀이 공연도 즐겼습니다.
광주시청 야외음악당에서는 '한민족 책 나눔 한마당'을 열고 조선족, 고려인 등 동북아 한민족 어린이들에게 전달할 한글책을 현장에서 기증받아 전달하는 환송식을 했습니다.
전통놀이 마당, 북한음식 체험 등 한민족 역사와 문화를 주제로 한 다양한 체험행사도 이어져 시민들의 발길을 붙잡았습니다.
강원 춘천과 강릉에서 열린 한글서예가, 한국화가 등의 전시회에서는
제주도에서는 경축식과 함께 한글 서예 작품 전시, 외국인 한국어 말하기 대회 등이 열렸습니다.
부산, 대전, 대구, 인천 등에서도 한글의 독창성과 우수성을 알리고 백성을 사랑하는 세종대왕의 뜻을 기리는 다양한 기념행사가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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