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쇼크’의 후폭풍이 펀드계에서도 거세다.
중소형주와 헬스케어 펀드는 장기간 수익률 부진 끝에 지난달부터 반등을 모색하던 터였다. 그간 중소형주 시장은 제약·바이오주 고평가 논란과 연기금 투신 등 기관투자가 매물로 고전을 면치 못했는데 ‘한미약품 쇼크’는 엎친데 덮친 격이다. 결국 하반기 수익률 회복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4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 펀드 가운데 한미약품 비중이 가장 높은 것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러브에이지변액보험과 한국헬스케어 펀드다. 각각 한미약품 비중은 각각 6.61% 6.53%에 달한다. 미래에셋 한국헬스케어 펀드는 한미사이언스 비중도 5.13%로 높다. KTB마켓스타· 동부바이오헬스케어· 하나UBS Big&Style 등이 운용자산의 4~5% 이상 한미약품에 투자하고 있다.
헬스케어 펀드 뿐만 아니라 중소형주 펀드 내에서도 한미약품과 한미사이언스, 다른 제약·바이오주 비중이 높은 편이다. 한미약품 주가가 전날 18% 급락한 데 이어 4일도 7%이상 떨어지는 등 하락세가 이어지자 펀드 수익률 타격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올 들어 중소형주와 헬스케어 펀드는 국내 주식형 펀드 가운데 가장 저조한 성과를 보였다. 대형주 강세장이 이어진데다 국내 증시 큰손인 국민연금이 투자전략을 ‘액티브’에서 ‘패시브’로 바꾸면서 올 들어 중소형주 펀드 수익률은 -6.22%까지 떨어졌다. 지난해까지 승승장구했던 제약·바이오주도 고평가 논란에 시달리며 주가가 급락, 관련 펀드 수익률이 추락했다.
그러나 지난 달부터 분위기가 반전, 연기금 매도세가 약화되고 국내 중소형주 주가가 단기 바닥을 찍었다는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수익률은 회복세를 타고 있었다. 이번 한미약품 사태는 겨우 반등했던 이들 펀드 수익률에 찬물을 끼얹은 셈이 됐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한미약품 사태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신약개발 리스크가 부각된데다 공시지연 논란까지 불거지며 투자자 신뢰도가 훼손됐
[김혜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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