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경 이상 경찰 고위 간부 아들의 절반 이상이 의무경찰로 복무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의경 선발 인원이 전체의 6%에 불과한 것을 고려했을 때 이는 일종의 특혜라는 얘기도 나온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의원이 4일 총경 이상 고위직 679명에 대해 경찰청, 병무청 등을 통해 전수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 중 총 79명의 아들이 현재 군 복무 중이었다. 이 중 보충역으로 복무중인 4명을 제외한 75명 중 40명이 의경 복무 중이었다.
이에 따라 군입대 과정에서 경찰 자녀들에게 특혜 의혹을 줬다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매년 전체 군 입영자 수가 25만명인데 비해 의경 선발 인원이 1만5000명(6%)에 불과한 것을 고려했을 때 경찰 고위 간부 아들의 의경 복무 비율인 53%는 높은 수치다. 특히 경찰청과 서울지방경찰청에 근무 중인 간부의 아들은 60%가 의경 복무 중이었다.
의경 선발 과정은 적성, 신체검사에 이어 면접시험을 거쳐왔다. 하지만 특혜의 소지가 있다며 지난 12월부터 면접을 공개추첨 형태로 바꿨다. 하지만 올해 군에 입대한 고위 경찰의 아들 26명 가운데 14명이 의
박 의원은 “흙수저들은 군대에서도 힘들게 고생하고 금수저들은 편하게 군복무 하며 국민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커지고 있다”며 “의경 선발 과정과 보직 과정에 특혜시비가 없도록 이번 기회에 확실한 개선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서정윤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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