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부동산 시장을 잡겠다며 내놓은 가계부채대책이 나온 지 한 달이 지났습니다.
하지만 분양 물량은 16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며 정부 대책이 무색할 지경입니다.
고정수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강동구에 들어서는 한 재건축 아파트 견본주택입니다.
100m 넘게 인파가 줄을 섰고, 안에도 발디딜 틈이 없습니다.
3.3㎡당 분양가는 주변 시세와 비슷한 2,300만 원 수준인데, 방문객들은 당분간 분양 열기와 가격 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봤습니다.
▶ 인터뷰 : 서종범 / 견본주택 방문객
- "(저희는) 실거주와 더 나은 삶을 위해 주택을 가지려는 목적인데 (부동산 시장 잡겠다는)정책 신호는 못 느꼈고 오히려 더 붐이 인 거 같아요."
또한 열기가 고조된 수도권을 비롯해 이번달 전국 아파트 분양 물량은 9만 6천 가구,
아파트 가격이 폭등했던 2000년 이후,동월 기준 16년 만에 가장 많은 물량입니다.
▶ 스탠딩 : 고정수 / 기자
- "중도금 집단 대출 보증 건수 제한이나 소득 확인 등의 가계부채 핵심 대책이 당장 시행되는데도 수도권 분양 열기는 더 뜨거워 지고 있습니다."
기존 집값도 뛰어 서울 아파트값 주간 상승률은 0.35%,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 인터뷰 : 최환석 / KEB하나은행 부동산 팀장
- "올해 하반기와 내년까지는 어느 정도 (집값)수준을 유지를 하고 2018년, 2019년에 공급량에 대한 부담으로 조정 양상을 보일 것 같습니다. "
공급 축소로 아파트값을 잡겠다는 정부의 대책이 오히려 부동산 시장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고정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