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대통령 선거가 1년 넘게 남았지만, 주식 시장에선 벌써 대선 테마주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심지어 반기문 UN 사무총장과 이름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주가가 5배나 폭등하는 등 짝퉁 테마주까지 난립하고 있습니다.
김경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충남 아산시의 한 LCD 부품 생산업체입니다.
2천 원 정도였던 이 회사 주가는 추석을 전후해 연일 상한가를 치더니 5배나 폭등했습니다.
한 자산운용사가 최근 이 회사에 투자했는데, 운용사 대표의 이름이 반기문 총장과 비슷한 반기로 씨였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파인디앤씨 관계자
- "이 업체가 특별한 호재가 있었던 건 아니었어요?"
- "네. 그냥 반기문 테마주에 (묶여서)…."
하지만, 반 총장과 친척 관계가 아닌 것으로 밝혀지면서 주가는 곤두박질 쳤습니다.
경기 성남시의 이 업체 역시 주가가 일주일 만에 두 배 가까이 뛰었습니다.
▶ 스탠딩 : 김경기 / 기자
- "이 회사의 대표가 최근 한 행사에서 반기문 총장을 만났다는 게 주가 급등의 이윱니다."
이처럼 '반기문 테마주'로 분류돼 주가가 들썩이는 종목은 10여 개.
하지만, 반 총장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밝혀
주가 조작으로 폭리를 취하려는 작전세력들 때문에 개미투자자들만 피해를 보는 겁니다.
금융당국은 벌써 유력 대선 후보들의 테마주가 요동치자 해당 종목에 대한 집중 감시에 들어갔습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 [ goldgame@mbn.co.kr ]
영상취재 : 박세준·배병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