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가 되고 싶으세요? 쉬워요. 백억달러 규모의 문제를 해결하면 됩니다.”
웃으라고 하는 얘기가 아니었다. 만면에 웃음을 띄고 있었지만 표정은 진지했다. 그리고 ‘달 탐사’가 목적인 그의 사업은 농담이 아니다.
지난달 미 연방항공청(FAA)으로부터 달 탐사 승인을 받은 ‘문 익스프레스’의 나빈 제인(57) 공동 창업자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1일(현지시간) 미 새너제이 페어몬트호텔에서 열린 ‘이노베이트&셀러브레이트 2016’ 컨퍼런스 후 가진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인류 역사사장 가장 놀라운 시대에 살고 있다. 훌륭한 사람들에 의해 세계 곳곳에서 혁신이 벌어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제인 대표는 “현존하는 사회, 경제적 문제는 정부나 대기업에 의해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기업가정신을 가진 사람들에 의해 풀린다. 문제도, 해결방법도 존재한다. 오직 앙트러프러너십이 해결의 열쇠다”라고 말했다. 그가 보는 ‘백만달러 규모’의 문제란 특정 이슈가 아닌 교육 격차, 기아(가난), 질병, 기후변화, 에너지 고갈 등 인류가 전반적으로 직면하고 있는 것들이다. 이 문제를 기업가정신을 통해 해결하면 억만장자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제인 대표는 “뉴스를 보면 세상은 살기 어려워보이지만 사실 세상을 더 살기 좋아졌다. 부정적 보도를 보면 관심을 가고 두뇌가 자연스럽게 그쪽으로 간다. CNN은 위기 뉴스 네트워크다”라며 “기업가들이 세상의 문제를 풀기 위해 조용히 도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가 설립한 ‘문 익스프레스’는 민간 기업 최초로 달 탐사에 도전하는 기업이다.
그의 목표는 단순히 달 ‘착륙’이 아니다. 플래티늄, 헬륨-2와 같은 희귀 자원을 확보하고 달 바위(Moon Rocks)에서 다이아몬드 등을 발굴, 새로운 에너지원을 찾는다는 목표다. 달 착륙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메시지, 사진, 영상 등을 받아서 달로 보내주는 사업도 계획하고 있다.
달 착륙과 자원 확보를 통해 인류가 직면한 문제를 새롭게 풀고 싶다는 목표다. 컨퍼런스에서는 “달 착륙을 시도하는 것은 갈 수 있기 때문이 아니라 비즈니스가 되기 때문”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모든 기업가는 사회적 기업가”라며 ‘사회적 문제 해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교육을 ‘해결 해야 할 분야 1순위’로 꼽았다. 그는 “교육이 고장났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고장나지 않았다. 낡은 것이 문제다. 교육 시스템이 과거에 맞춰져 있을 뿐이다. 학교에서 배우는 기술은 정말 낡았다. 문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기술을 가르치고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교육은 적응형 학습(Adaptive Learning)이 되야 한다. 교육은 어떻게 배울 것인가(Learn how to learn)란 키워드만 남기고 나머지는 구글에 가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적응형 학습’이란 게임에서 모든 단계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1단계, 2단계, 3단계를 순차적으로 해결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듯, 교육도 개인마다 다르게 학습 목표를 설정하고 성취해야 한다는 이론이다. 나빈 제인 대표는 “한국은 뛰어난 인재도 많고 기업가도 많다. 언제든 빌리어네어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나빈 제인은 인도 델리에서 가난하게 살다 5달러를 들고 미국
[새너제이 = 손재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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