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절반이 하반기 신규채용을 줄이는 등 ‘공채 절벽’이 가시화했지만 저비용항공사(LCC)는 거꾸로 인력 수혈을 늘리고 있다.
국내 최대 LCC인 제주항공은 26일부터 하반기 공개채용을 시작한다. 객실 승무원, 정비, 일반직 등 총 220여명을 뽑는다. 제주항공 전체 인력(1551명)의 14%에 달하는 인력을 한번에 선발하는 셈이다.
제주항공은 상반기에도 운항·객실승무원 230명을 뽑는 등 올해에만 450명을 채용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내년 초 신규 항공기 도입이 계획됐고 노선 확대도 계속된다”며 “불어나는 사업 규모에 맞추기 위해 신규 채용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2011년 이후 제주항공 고용 증가율은 연 평균 25%에 달한다. 승무원 20%는 서류 심사없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 활동을 자기 소개서로 대체하는 이색 풍경도 연출됐다.
진에어는 상반기 120명 객실 승무원을 채용한데 이어 7월 60명을 더 뽑았다. 올 하반기에는 일반직을 대상으로 정기 공채를 준비 중이다. 에어부산은 지난해 메르스 사태 등 여행 악재 속에서도 역대 가장 많은 200여명을 채용했다. 이스타항공은 올 상반기 2008년 창립 이후 최대 규모인 167명 인력을 새로 수혈했고 티웨이항
최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500대 기업 49%가 불황 여파로 올 하반기 신규 채용을 전년 대비 줄이겠다고 밝혔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저유가 국면에 불황에 값싸게 여행을 가려는 수요가 겹치며 LCC 시장은 오히려 커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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