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의 2016년 1차지명 신인인 투수 박준영(19)이 지난 21일 오른쪽 어깨 수술을 받았다. 프로팀에서는 입단하는 신인 선수들이 자주 건강한 상태가 아니라서 괴롭고, 아마추어 팀에서는 선수를 부상 없이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서 고민이 깊어지는 것 같다.
↑ NC의 올시즌 신인 박준영이 수술대에 오르면서 아마시절 부상을 안고 입단하는 신인들의 높은 유병률이 여전한 야구판의 걱정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지금까지 혹사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다루었으므로 이번에는 유소년의 연령대별 트레이닝 방법에 대해 이야기 하려고 한다. 사람의 몸은 나이에 따라서 배워야 하거나 발달 시켜야 하는 항목들이 존재한다. 적기 교육과 같은 개념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8~12세의 선수에게는 유연성, 코디네이션(두 가지 이상의 운동을 동시에 하는 것), 스피드 운동이 필요하고, 13~15세의 선수들에게는 유연성, 코디네이션, 스피드 운동에 더해 회복능력, 근력 트레이닝(체중을 이용한) 훈련이 필요하다. 16~19세의 선수들이라면 스피드, 회복능력, 파워 등이 필요한 연령대다. 프로에 입단할 선수들은 기초 체력이 만들어진 상태에서 운동 체력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그중에도 근력과 스피드가 향상되어야 하는 나이이다.
이렇듯 선수들의 나이에 따라서 필요한 체력적 요소가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체계적인 운동 프로그램을 통해서 조금 더 건강하고 경기력이 좋은 선수들을 만들어 내는 것이 미래 한국 야구를 위해 절실히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위에 나열된 것 중에서 코디네이션은 한 번에 두 가지 이상의 운동을 해내는 능력으로 운동상황 중 예측 되지 않은 상황이 발생하였을 때 적절한 대처를 하는 능력이라고도 할 수 있다. 고등학교 이전의 어린나이에 코디네이션을 습득하지 못하면 성인이 되어서는 도저히 만들어지지 않는 능력이다. 어떤 운동이라도 어렸을 때 배운 것이 성인이 되어서 배운 것보다 동작들이 부드럽고 잘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초등학교와 중학교 학생들에게 여러 가지 운동을 경험하게 하는 운동 프로그램은 미래의 프로야구선수를 육성하는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투자이다.
현재 프로에 들어오는 선수들의 기술적 부분은 잘 모르겠지만, 체력적 능력을 보면 내가 2000년대 초반 프로팀에 있었을 때 같이 운동을 하던 선수들에 비해 근력, 유연성, 스피드, 코디네이션 등이 오히려 떨어진 느낌이라 안타깝다. 현장의 많은 트레이너들이 공감하면서 이야기를 하는 부분이다. 아마추어 팀들에 기초 체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트레이너가 있으면 가장 좋겠지만, 트레이너가 없다면 양질의 프로그램이라도 제공되면 효과가 있을 것이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팀들이 모두 감독, 코치 등 굉장히 적은 인원으로 선수들을 관리하다 보니 선수들의 체력 및 컨디셔닝적인 부분에 있어 전문 지식과 관리 인력이 턱없이 부족해 트레이닝 관리가 잘 되고 있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KBO, KBA에서 표준적인 선수육성 관리 프로그램을 만들어 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김병곤 스포사피트니스 대표 트레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