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소연 성우, 이선 성우, 한국언어협회 김민호 연구원, 홍대 산업디자인학과 김숙연 교수, ‘누구나 주식회사’ 이두희 가상CEO, 카이스트 뇌인지과학과 정재승 교수,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장병탁 교수, SK텔레콤 박일환 디바이스지원단장, 김국현 IT칼럼니스트의 모습. |
SK텔레콤은 21일 용산구 이태원로에 위치한 스트라디움에서 누구나 주식회사 론칭 행사를 갖고 서비스 질 개선을 위해 누구나 NUGU 공식 홈페이지에 의견을 자유롭게 개진할 수 있다고 밝혔다.
누구나 주식회사의 최고경영자(CEO)는 서울대 출신의 천재 해커로 알려진 이두희씨가 맡았다. 정재승 카이스트 바이오·뇌공학과 교수, 장병탁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교수, 김숙연 홍익대 산업디자인학과 교수, 김민호 부산대 한국어 정보처리연구실 책임연구원, 소연 성우, 이선 성우 등 사외이사들도 행사에 참석했다.
NUGU는 클라우드 기반의 AI 개인 비서 서비스다. 스피커와 마이크, 램프 등 기본적인 하드웨어만 탑재하고 있으며 데이터 처리는 클라우드에서 진행된다. 자연어처리(NLP) 기술, 문자음성변환(TTS) 기술, 빅 데이터 기술, 머신러닝(기계학습) 기술 등을 기반으로 한다.
이 CEO는 이날 “10월부터 큰 변화가 있을 것 같다”면서 “NUGU를 이용해 간단하게 피자나 치킨을 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물인터넷(IoT) 기기가 많은데 (내년) API 공개 이후 스마트홈과 연결되는 기능들이 들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SK텔레콤은 내년 상반기 NUGU의 핵심 API를 외부에 공개할 방침이다. ‘T디벨로퍼스’ 등 외부 개발자와의 협업을 확대해 연계 서비스 개발을 추진하겠다는 청사진이다.
◆ 한국 최초의 음성기반 AI 서비스…“데이터베이스 구축 시급”
이날 참가자들은 NUGU의 사용기와 향후 발전방향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김 교수는 “음성인식 분야에서 NUGU가 나온 것은 획기적”이라면서 “음성인식이 어려운 분야라고 생각하지만 집에서 있는 듯, 없는 듯 생활을 도와줄 수 있어 발전 가능성이 높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김 책임연구원은 “(경쟁 제품으로) 미국 아마존 ‘에코’가 있지만 한국어를 지원하지 않는다”며 “한국어 처리는 우리가 제일 잘할 수 있다는 자부심을 갖고 참여해 나가겠다”고 역설했다.
NUGU는 아직 음악 스트리밍, 날씨 확인 등 기본적인 서비스만 지원한다. 참가자들은 서비스 질 개선을 위해서는 사용자가 확대와 관련 데이터 수집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소연 성우는 “많은 대화를 인식하고 대응하는 상황 대처 능력 발달을 위해서는 방대한 데이터를 구축하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고, 김 책임 연구원도 “음성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는 게 큰 과제”라고 분석했다.
◆ “언어 100% 이해 못 해도 소통 가능…AI 반란은 힘들어”
NUGU가 한국어를 배우는 과정은 기술적으로 어려울 수 있지만 글보다 더 쉬울 수도 있다는 엇갈린 평가가 나왔다. 아직 해당 분야가 걸음마 단계라서 권위자들도 쉽사리 단정 짓지 못하는 듯했다.
정 교수는 “사람들은 글을 문법적으로 맞게 쓰는데 말은 비문법적인 소통방식으로 이것을 알아듣게 하는 것은 글을 이해시키는 것보다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모든 인간은 모두 단조로운 삶을 살고 사용하는 어휘도 단조롭다”고 강조했다.
장 교수는 “텍스트 처리는 오래 연구했기에 음성은 기술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서도 “음성은 인지과학적으로 더 많은 정보를 받아들이는 것이기에 쉬울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음성은 가장 편하게 정보를 전달하고 받는 방식으로 100% 이해 못 해도 소통이 가능하다”고 부연했다.
SK텔레콤은 매달 수집되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NUGU의 엔진을 업데이트할 방침이다. 기간을 단정 지을 수 없지만 더 나은 서비스로 발전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아울러 NUGU와 같은 AI가 스스로 자아를 갖게 될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가 나왔다. 영화와 같이 AI가 반란을 일으켜 인류를 지배할 가능성이 아직은 낮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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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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