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민들은 지금 60년 만에 최악의 홍수 피해로 국제사회에 원조 요청을 하고 있는데요.
김정은은 웬일인지 수해 현장에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안 가는 걸까요. 못 가는 걸까요.
오지예 기자입니다.
【 기자 】
수마가 휩쓸고 간 함경북도 연사군입니다.
각 시도 청년, 만수대 예술단, 돌격대까지 도착했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지난 16일)
- "돌격대원들의 정신력을 폭발시켜 연사군 사지지구와 구사지구를 연결하는 다리 복구를 위한 물길 돌리기 작업을 힘있게 벌이고 있습니다."
200일 전투라는 명목 하에 남녀 가릴 것 없이 맨손으로 수해 복구 작업에 한창입니다.
다리를 잇는 작업도, 열차 수송로를 복원하는 것도, 모두 주민 몫이지만, 정상화까지는 기약이 없습니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심지어 홍수 복구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각 세대 별로 중국돈 50위안씩 걷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하지만, 정작 김정은의 행보는 엉뚱합니다.
지난 9일 5차 핵실험 이후 김정은이 찾은 곳은 군부대 산하 농장과 보건산소 공장뿐이었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지난 15일)
-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한 폭의 그림처럼 안겨오는 아담하고 정갈한 보건산소공장의 전경을 환한 미소 속에 바라보시면서…"
평소 '애민 지도자' 이미지를 강조해온 김정은, 피해 현장의 민심 이반을 우려했기 때문에 수해 지역 방문을 자제한다는 분석입니다.
MBN뉴스 오지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