現重 사내협력사 11곳 줄폐업…생계형 빚 급증에 근로자 눈물만
↑ 생계형 빚 급증/사진=연합뉴스 |
울산 현대중공업 사내하청업체에서 일했던 김모(44)씨가 다니던 회사는 지난달 말 폐업했습니다.
앞서 다니던 다른 사내하청업체가 지난해 12월 폐업하면서 옮긴 직장이 9개월 만에 또다시 문을 닫은 것입니다.
마지막 월급 받고 이번 추석에 서울에 홀로 계신 어머니를 뵈려 가야 하는 김씨의 발걸음은 무거울 수밖에 없습니다.
김씨는 "매월 나가는 대출 이자 갚고 나면 마지막 월급이 얼마 남지 않을 것 같다"고 하소연했습니다.
같은 업체에 다녔던 이모(49)씨 사정도 비슷합니다.
2년 전 빌라를 구입하면서 은행에서 대출받은 1억3천만 원을 갚는 데만 원금과 이자를 합해 월 60만 원이 들어갑니다.
이 빚을 다 상환하려면 28년이 더 남았습니다.
이씨는 "일단 집부터 팔고 월세를 얻든지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조선업 물량 감소 등으로 올해 들어 현대중공업에서 폐업한 업체는 36곳으로 이 중에서 김씨와 이씨가 다니던 곳처럼 추석을 코앞에 둔 지난 8월에만 11개 업체가 문을 닫았습니다.
폐업하면서 근로자 임금이나 퇴직금이 체불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이 같은 상황을 반증하듯 1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현재 전국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6조6천920억원으로 전월보다 5천924억
이에 한국은행 관계자는 "최근 저축은행 가계대출을 살펴보면 대부분 생계형 대출이고 개인사업을 위한 대출이 일부 포함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습니다.
은행보다 훨씬 높은 이자를 감당하면서 돈을 빌려야 할 정도로 생활이 어려운 가계가 많아진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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