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형에게 3천만원 떼였다"…야구부 감독, 뇌물수수 '들통'
↑ 사진=MBN |
'학부형에게 3천만원 떼였다던 야구부 감독, 알고 보니 뇌물 받을 욕심에…'
2013년 9월 부산 모 고교 야구선수 아들을 둔 A(50)씨는 대학 입시를 앞두고 걱정이 많았습니다.
아들을 좋은 대학에 보내려면 감독의 추천서 한 장이 큰 힘이 되는 상황.
A씨는 아들의 야구부 감독인 B(36)씨에게 뇌물을 줘 환심을 사기로 했습니다.
건축업에 종사하는 A씨는 남들의 눈을 피하려고 B씨가 자신의 사업체에 투자하면 수익금을 돌려주는 형태로 뇌물을 주기로 했습니다.
A씨는 B 씨로부터 1천만원을 계좌로 송금받은 뒤 곧바로 200만원을 붙여 1천200만원을 송금했습니다.
A씨는 같은 방식으로 2013년 9월부터 2014년 1월까지 모두 600만원을 B씨에게 보냈습니다.
하지만 A씨의 이런 노력은 아들이 다치면서 물거품이 됐습니다.
감독이 아들의 출전경기 수가 부족하다며 명문대 입시에 필요한 추천서를 써주지 않았습니다.
A씨는 "감독이 크게 이기고 있는 게임에 다친 아들을 대타자로 한 번만 넣어줬어도 부족한 출장경기 수는 쉽게 채울 수 있었는데 감독이 성의가 부족하다"며 감독을 골탕먹이기로 했습니다.
A씨는 감독에게 3천만 원을 보내면 "돈을 많이 얹어주겠다"며 꾀었습니다.
이번에도 뇌물을 기대한 B씨는 의심 없이 A씨에게 돈을 보냈지만, 돈은 1
B씨는 A씨가 돈을 떼먹었다며 경찰에 A씨를 신고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A씨의 사기 혐의뿐만 아니라 B씨가 뇌물을 받은 혐의까지도 모두 밝혀냈습니다.
부산 동부경찰서는 8일 A씨를 사기 혐의로, 야구감독 B씨를 배임수죄 혐의로 각각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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