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 |
6일(현지시간) 발표된 워싱턴포스트(WP)의 전국 판세조사에서 힐러리가 대통령 선거인단 과반인 270명에 26명 모자라는 244명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는 126명을 얻는 데 그쳤다. 쪽집게 선거예측기관인 ‘무디스 애널리틱스’가 이날 공개한 8월 분석보고서도 자체 선거예측모델을 토대로 전체 선거인단 538명 가운데 민주당 후보가 332명을 확보, 206명에 그친 공화당 후보를 이기는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WP 조사에서 경합주로 분류된 플로리다, 오하이오, 펜실베니아, 노스캐롤라이나, 콜로라도 등 10개 주에서 두후보 지지율 격차가 4%포인트 미만이어서 언제든지 승자가 바뀔 수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10개 주에 배당된 선거인단 수는 168명으로 이들 대부분 지역에서 트럼프가 승리하는 이변이 벌어진다면 최종 백악관행 티켓을 트럼프가 가져갈 개연성을 완전히 배제할수는 없다는 진단이다. 특히 플로리다가 최대 승부처로 부상할 전망이다. 한 표라도 더 많이 얻은 후보가 그 주의 선거인단을 모두 차지하는 승자독식제를 취하는 미국 대선에서 선거인단 29명이 걸린 플로리다에서 승리한다면 확실한 승기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트럼프는 미국 중북부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대)’에서 선전 중이고 힐러리는 동부와 서부 해안지역에서 우세하다. 백인과 남성은 트럼프, 비백인과 여성은 힐러리를 지지하는 구도도 선거 초반과 변함이 없다. 버니 샌더스가 힐러리를 지지한 영향으로 대졸자와 젊은 층은 힐러리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고 대졸 미만 학력과 고령층은 트럼프를 지지하고 있다. CNN과 여론조사기관 ORC가 등록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는 힐러리와 트럼프 지지율이 각각 44%와 41%로 나타났다. 지난 조사에서 힐러리와 트럼프는 6%포인트 차이가 났었는데 격차가 줄어든 것이다. 또 등록유권자 뿐만 아니라 무당파 표심까지 반영된 일반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는 트럼프가 45% 지지율을 기록해 43%의 힐러리를 앞섰다. 힐러리 지지율이 주춤거리는 것은 클린턴 재단의 과도한 재산 축적이 힐러리 대선가도의 최대 장애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힐러리가 국무장관으로 재직하던 시절에 클린턴 재단이 외국 인사들의 공공연한 로비 창구로 활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또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사립교육재단인 ‘로리엇 교육재단’의 컨설턴트 겸 명예총장으로 5년간 일하면서 총 1760만달러(약195억원)를 받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과도한 보수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의 이같은 활동은 힐러리가 국무장관으로 일하던 2010년부터 5년간 이뤄졌다. 또 힐러리가 지난 8월 하순 22번의 선거자금 모금행사를 벌여 총 5000만달러(약 558억원)을 모은 것으로 집계되면서 서민층이 거리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헤지펀드 거물 애덤 샌더의 저택에서 열린 행사에서는 2700달러를 내고 힐러리에게 질문을 하고, 1만 달러를 내고 함께 가족사진을 찍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10만 달러를 낸 사람과 함께 식사하는 이벤트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메일 스캔들도 계속되고 있다. 힐러리에 비판적인 보수 성향 시민단체가 힐러리 이메일을 공개하라고 제기한 소송이 법정에서 받아들여지면서 남은 대선기간 동안 수천 페이지의 이메일 자료가 추가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공개된 이메일 상단의 ‘C’가 기밀을 뜻하는 지 몰랐다는 힐
[워싱턴 = 이진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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