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정교회 성당에서 증강현실 모바일 게임 ‘포켓몬고’를 플레이하던 청년이 구속돼 징역살이를 하게 될 위기에 처했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러시아 현지 언론을 인용해 22살 청년 루슬란 소코로브스키가 러시아 성당에서 포켓몬고를 플레이하고 플레이영상을 지난 8월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후 경찰에 구속됐다고 보도했다. 그의 죄명은 ‘혐오유발 및 신성모독’이었다.
현재 러시아는 엄격한 신성모독법을 적용해 성당에서 포켓몬고를 플레이할 경우 징역에 처해질 수 있다. 소코로브스키는 이 법에 반대한다는 의미로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에 위치한 올 세인츠 성당에서 포켓몬고를 플레이하는 영상을 촬영한 뒤 자신의 블로그에 파일을 게재했다. 영상은 예배를 드리는 사람들 뒤에서 포켓몬을 잡는 데 열중하는 소코로브스키의 모습을 담고 있다.
러시아 경찰은 소코로브스키가 영상을 올린 지 얼마 되지 않아 수사에 나서 그를 구속했다. 러시아에서 신성모독죄가 인정되면 최대 5년의 징역형까지 구형 가능하다.
소코로브스키는 구속된 후 “단순히 종교적 장소에서 모바일 게임을 하는 것일 뿐이다. 포켓몬고를 한
반면 러시아 정교회 대변인은 “게임을 플레이한 것이 아니라 소코로브스키가 촬영한 영상의 도발적 의도가 그의 구속을 요청한 이유”라고 밝혔다.
현재 소코로브스키는 두 달 간 구금돼있는 상태이며 구형을 기다리고 있다.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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