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가을과 겨울을 강타할 남성복 트렌드는 크게 3가지로 정리된다. 고급소재, 밝아진 색감, 그리고 캐주얼한 무스탕과 블루종의 귀환이다.
6일 삼성물산패션부문에 따르면 이번 가을과 겨울 시즌 남성복 트렌드는 ‘절충적 감각(Ecletic Sense)’로 요소요소마다 숨어있는 의복의 장점을 찾아낸 스타일이다. 캐시미어나 메리노 양털 등 고급 소재로 만든 이너웨어와 재킷, 너무 과하지 않으면서도 살짝 튀어보일 수 있는 무채색의 밝은 컬러감, 그리고 비즈니스 캐주얼 트렌드에 걸맞춘 짧은 기장의 무스탕과 블루종의 인기는 이같은 ‘절충적 감각’이라는 키워드의 합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소재는 올 가을·겨울 시즌 가장 중요한 포인트다. 남성복 시장은 한동안 다양한 기능성에 집중되어 우후죽순 상품들이 쏟아졌지만, 이번 가을과 겨울 시즌에는 소비자들에게 와 닿지 않는 기능성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최고급 소재, 핸드메이드(Handmade)와 같은 차별화된 요소에 집중한 상품들이 주목받고 있다는 것이 삼성물산패션부문 측의 전언. 이같은 트렌드에 따라 이너로 입는 스웨터는 물론 재킷, 코트 등에까지 캐시미어 100%가 올해 유행을 끌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삼성물산패션부문은 자사 브랜드 갤럭시나 빨질레리 등에서 캐시미어 100% 소재의 재킷과 코트, 스웨터 등 비중을 늘렸다. 캐시미어 뿐 아니라 호주산 고급 메리노 양털, 극 세번수 울 등 고급소재도 슈트나 재킷에선 많이 활용될 예정. 로가디스는 플란넬(Flannel; 털이 보풀보풀 일어나고 촉감이 부드러운 것이 특징) 소재를 사용한 신규라인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현정 갤럭시 디자인실장은 “소비자가 경험할 수 없는 기능성을 부각하기 보다는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상품을 토대로 차별화해 나갈 계획이다” 라며 “최고급이 소재와 핸드메이드가 가미된 슈트, 재킷, 코트 등의 상품 출시로 남성복 시장에서의 경쟁우위를 지속적으로 확보해 나갈 것” 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컬러톤은 확연히 밝아졌다. 겨울철하면 어두운 검정, 네이비 등이 먼저 떠오르지만, 올해는 다르다. 똑같은 무채색 계열이라도 톤이 밝아 화사해보이는 스타일이 유행.화이트에 가까운 그레이 컬러의 슈트나 재킷, 코트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유행할 것으로 예상되며, 네이비도 보다 밝은 네이비가 인기를 끌 전망이다. 기존에 유행했던 버건디나 그린, 카멜 등은 포인트 컬러로 많이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겨울철 수트나 재킷 위에 코트를 매치한다는 편견도 깨진다. 비즈니스캐주얼이 남성복을 휩쓸면서 포멀한 상품에서도 캐주얼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 것. 기장이 짧고 경쾌한 느낌의 블루종이나 무스탕이 올해 겨울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갤럭시는 라이트 톤의 베이지, 네이비 컬러를 중심으로 무스탕 코트를 선보였고,길이는 기존 느낌보다는 짧지만, 적당하게 뽑아내 정장과 캐주얼 스타일에 모두 매칭되도록 디자인했다. 빨질레리도 라운드나 터틀넥 스웨터와 코디가 가능한 무스탕 코트를 선보였고, 라이트브라운과 베이지, 네이비 등 컬러의 블루종도 내놨다. 윤재원 빨질레리 디자인실장은 “차별화된 멋을 추구하는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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