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불펜이 중심이 되는 야구를 운용했던 김성근 한화 이글스 감독에게는 항상 ‘마당쇠’들이 존재했다. 한화 감독으로 부임한 이래, 그에게 최고의 마당쇠는 송창식과 권혁이었다. 그리고 마당쇠들은 시즌 막판 레이스서 탈이 나버렸다.
지난 29일 송창식의 일본행 소식이 알려졌다. 구단에 따르면 팔꿈치 통증으로 일본 요코하마에서 정밀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지난 27일 불펜 피칭 도중 이상 증세가 나타났고 등판은 성사되지 않았다. 결국 29일 오전 일본으로 떠났고, 당장 진료 예약이 불가능해 이틀 뒤인 31일 정밀 검사를 받는다. 추후 상황은 검진 결과가 나와야 판단 가능할 전망이다.
↑ 지난 시즌 109이닝에 이어 올 시즌에도 97⅔이닝으로 마운드에 많이 오른 송창식(사진)도, 얼마 전 권혁에 이어 탈이 났다. 사진=MK스포츠 DB |
두 투수들의 시즌 막판 부상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들은 김 감독 부임 이후 너무 많이 던졌다. 올 시즌 송창식이 97⅔이닝, 권혁이 95⅓이닝으로 팀 전체 투수 중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리그 전체에서도 이들보다 많이 던진 중간계투는 없다. 지난해 누적된 양도 상당하다. 지난해 송창식은 109이닝, 권혁은 112이닝을 던졌다.
이 때문에 지난 시즌을 마치고 관리의 필요성이 더욱 높아졌지만 김 감독은 2년차인 올해도 이들에게 많은 이닝 부담을 넘겼다.
‘마당쇠’는 끝까지 보호받지도 못했다. 권혁이 먼저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자 김 감독은 “좋지 않은 폼으로 던져서 팔꿈치에 무리가 갔다”고 선수의 책임으로 떠넘기는 듯한 발언을 했다.
야구인들은 이 같은 변명에 더욱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한 야구인은 “투구폼이
감독의 등판 호출을 무시하지 못했던 마당쇠들은 괴로웠고, 김 감독이 존재하는 한 앞으로도 괴로울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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