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일본이 강제로 한일합병 조약을 체결했던 이른바 경술국치일입니다.
이 날을 잊지말자는 뜻에서 106년 만에 남산공원 옛 통감관저터가 새로운 역사공간으로 탈바꿈 했습니다.
시민들의 자발적 기부로 공간이 꾸며져 뜻을 더했습니다.
이병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흰 천막이 걷히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 247명의 이름이 나옵니다.
할머니들이 기억한 당시의 증언도 시기별로 새겨졌고, 고 김순덕 할머니의 그림도 벽 한쪽에 그려졌습니다.
치욕의 역사를 기억하기 위해 마련된 추모공간입니다.
제막행사에 참가한 피해 할머니는 거듭 강조하며 일본의 사과를 촉구했습니다.
▶ 인터뷰 : 김복동 / 위안부 피해 할머니
- "정부에서 위로금 받아가지고 할머니 도운다, 어떻게 도울 겁니까?"
"기억하지 않는 역사는 되풀이 된다"는 글귀가 새겨진 조형물은 방문객들로 하여금 역사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합니다.
행사가 열린 곳은 지난 1910년 8월 일본의 강제 한일합병 조약이 이뤄진 옛 통감관저터로, 뼈아픈 식민시대가 시작된 곳이기도 합니다.
지난 2015년 '기억의 터' 조성 추진위원회가 구성돼, 서울시와 함께 부지를 선정했습니다.
▶ 인터뷰 : 박원순 / 서울시장
- "식민 통치의 날들을 다시는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서 이런 기억의 터를 마련하고…."
이번 역사공간 마련을 위해 시민 1만9천여 명이 모금에 참여해 뜻을 더했습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 freibj@mbn.co.kr ]
영상취재 : 최영구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