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녀벌레 등 외래해충 습격 거세져…방제법은 '천적곤충?'
↑ 선녀벌레/사진=연합뉴스 |
미국선녀벌레, 갈색날개매미충, 꽃매미 등 외래해충의 습격이 올해 들어 거세졌습니다.
고온 건조한 날씨 탓에 발생면적이 배 이상 증가한 해충도 있습니다. 마치 전국의 산림과 농경지를 휘젓고 다니는 모양새입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미국선녀벌레 발생면적은 8천116.4㏊에 달합니다. 전국적으로 9개 시·도, 60개 시·군에서 발생했습니다. 43개 시·군 4천25.7㏊에서 미국선녀벌레가 발생했던 지난해보다 102%나 증가한 것입니다.
올해 발생면적은 지난달 4∼15일 조사된 것입니다. 폭염이 시작되기 직전이었는데 발생면적이 더 넓어졌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조사 때 경기지역 발생면적은 20개 시·군 2천917.2㏊이었으나 경기도가 최근 재조사한 결과 23개 시·군 농경지 6천198㏊, 31개 시·군 2천618㏊ 등 8천816㏊로 급증했습니다.
농진청이 조사한 전국 발생면적보다도 넓습니다. 다른 시·도 역시 추가 조사에 나선다면 발생면적이 더 넓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선녀벌레는 작물 즙을 빨아 먹고 그을음병을 유발하는데, 배와 포도, 인삼, 콩 등 주요 농작물 수확량이 20∼30% 감소할 것으로 우려됩니다.
중국과 인도 등이 원산지인 갈색날개매미충도 급속히 번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6천958.2㏊에서 올해 1만1천275.9㏊로 발생면적이 62.1%나 증가했습니다.
수액이나 과즙을 빨아 먹고 자라다가 여름·가을철에 나뭇가지 속에 알을 낳아 번식하는데, 방제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묘목이 판매되는 내년 봄철 더 넓게 퍼질 수 있습니다.
발생면적이 2006년 1㏊에 불과했던 꽃매미의 발생면적은 10년 만에 12개 시·도, 83개 시·군 2천561.3㏊로 급증했습니다. 2014년 1천799.6㏊에서 지난해 1천175.9㏊로 34.7% 감소하는 양상이 나타나기도 했으나 올해 다시 117.8%의 증가율을 보였습니다.
꽃매미는 포도나무 등 과수에 침을 꽂아 수액을 빨아먹으며 과수 생장을 지연시키고 그을음병을 유발합니다.
가장 좋은 방제법으로는 '천적 곤충'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유럽의 경우 미국선녀벌레의 천적인 집게벌을 북미에서 들여와 퇴
농진청 관계자는 "천적이 스스로 외래해충을 찾아다니기 때문에 방제 효과가 크지만 프랑스 사례를 보면 방제에 16년이나 소요되는 등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게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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