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윤규진(한화)은 선발 한 자리를 꿰차고 있다. 올해 보직이 바뀌었는데 잘 적응하고 있다. 그리고 탈이 나지 않고 있다. 시즌 내내 로테이션을 잘 지키고 있다. 그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단다.
‘선발투수’ 윤규진은 이제 어색하지 않다. 맞는 옷을 입은 듯 그는 ‘정해진 날’에 맞춰 공을 던지고 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7.06이다. 꽤 높은 편이다. 하지만 윤규진은 현재 한화에게 없어선 안 될 선발 자원이다. 맨 앞에서 긴 이닝을 책임진다. 지난 26일 마산 NC전에는 116구를 기록했다. 그의 시즌 최다 투구수(종전 7월 10일 대전 삼성전 107구)다.
윤규진은 선발투수 매력에 빠졌다. 그는 “(연착륙까지 모르겠고)내년에 보직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 개인적인 욕심을 내서도 안 된다. 하지만 선발투수라는 보직이 참 힘들어도 매력적이다”라고 웃었다.
어깨 통증으로 고생했던 윤규진이다. 지난해 여름 그는 어깨가 아파 1군 무대서 조용히 사라졌다. 일본으로 건너가 수술까지 했다. 그는 지난해보다 올해 더 오래 공을 던지고 있다. 윤규진은 “아픈데 없이 시즌을 잘 치르고 있는데, 이것만으로도 내겐 의미가 크다”라고 말했다.
↑ 한화의 윤규진은 팀 내 최다 승 2위다. 선발투수로 보직을 바꾼 뒤 점점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최대한 많은 이닝을 던지고 싶단다. 짐을 많이 지고 있는 불펜의 부하를 덜어주기 위함이다. 윤규진은 이를 ‘팀워크’라고 표현했다.
그는 “(권)혁이형도 빠졌고 다른 불펜 투수도 고생을 많이 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선발 등판할 때는 어떻게든 오랫동안 공을 던지려고 노력한다. 나도 불펜 경험이 있어서 힘든 걸 잘 안다. 그래서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 팀워크를 위해서”라고 전했다.
이닝 외에도 의미 있는 기록은 있다. 개인 시즌 최다 승 신기록에 가까워졌다. 그는 2014년 7승을 올렸다. 그때는 모두 구원승이었다. 앞으로 그 기록을 전혀 몰랐다.
윤규진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음, 만약 (2승을 추가해)최다 승 기록을 깬다면 좋을 것 같다. 현재 팀은 매 경기가 중요하다. 그 가운데 열심히 하면 내 승리도 챙기지 않을까”라면서 “경기 도중 체력적으로 힘들 때가 있다. 그때마다 (정)근우형, (차)일목이형 등 동료들이 ‘네가 던지고 싶은대로 던져라’라며 힘을 북돋아준다. 그 도움이 매우 컸다. 절대 나 혼자만의 힘으로 공을 던지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윤규진의 진짜 목표는 따로 있다. 팀과 동료를 위해 최대한 ‘깔끔하게’ 공을 던지는 것이다. 윤규진은 “최근 2경기 연속 승리투수가 됐지만 내용이 깔끔하지 않았다. 운도 따랐고 타자들의 도움도 많았다. 그런데 앞으로는 달라져야 할 것 같다. 선발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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