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로 세계를 제패한 박인비(27)가 재치있고 소신있는 발언으로 주목받고 있다. 평소 경기 중에는 포커페이스로 유명하지만 각종 인터뷰를 통해 화려한 말솜씨를 자랑했다.
↑ <출처=연합뉴스> |
리우 올림픽에서 골프 사상 최초의 골든 슬램을 달성한 박인비는 지난 23일 조국에 처음 돌아와 “마지막 18번 홀에서 들었던 애국가가 내가 들었던 그 어떤 노래보다도 최고였어요”라고 말했다. 최고의 중압감 속에서 어떤 표정 변화도 보이지 않았던 박인비가 가족들 앞에서 눈시울을 붉히며 말한 이 한마디는 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렸다.
이날 박인비는 또 “나라를 대표한 영광스런 자리였고 행복한 한 주였다”며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이었다. 국민들의 응원과 성원 덕분에 가능했다”라고 올림픽 참가 소감을 밝혔다.
▲ “내가 나를 믿지 않았다면 올림픽에서 경기하지 못했을 것이다”
올림픽 3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린 박인비는 지난 20일 최종 라운드를 앞두고 공식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혔다. 박인비는 “올림픽 출전을 결정하고 마음 어딘가에 할 수 있다는 믿음이 강했다”며 자신을 믿었기에 금메달을 딸 수 있었음을 강조했다.
아울러 박인비는 슬럼프에 빠진 자신의 옆을 지켜준 남편에 대한 고마움도 솔직히 드러냈다. 박인비는 “남편이 다시 용기를 낼 수 있도록 도와줬다. 가장 소중한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 “올림픽에서 부끄럽지 않은 경기를 하겠다”
리우올림픽 직전에 국내서 열린 삼다수 마스터스 컷 탈락 후 박인비가 한 말이다. 지난 7일 박인비는 마지막 출사표를 던져달라는 말에 “국가 대표로서 올림픽에 나가게 돼 책임감도 많고 좋은 경기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금메달을 따면 좋겠지만 그건 하늘만 알 수 있는 일이다. 최선을 다 해 부끄럽지 않은 경기를 하겠다”라고 말했다.
▲ “경기 도중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박인비는 지난 5월 미국 미시간주 앤아버 트래비스 포인테 컨트리클럽에서 벌어진 미국 여자 프로골프(LPGA) 투어 볼빅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경기를 포기했다. 왼손 엄지 손가락 부상 속에서 출전을 강행한 박인비는 결국 통증으로 인해 경기를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후 박인비는 “고통스러운 하루였다. 하지만 내일 경기를 하지 않더라도 오늘 경기만큼은 끝내고 싶었다. 지난대회에서 라운드를 끝내지 못하고 기권한 게 마음에 걸렸다”며 “좋지 않은 성적이지만 경기를 마무리하게 돼 다행”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박인비는 또 “아픈 상황이지만 경기를 하고 싶었고 내가 극복할 수 있는지도 지켜보고 싶었다”라며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지지 않으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 “상품성 떨어진다고? 나는 내 외모에 80% 만족”
지난 2013년 9월 박인비는 한 방송에 출연해 이같이 말해 화제가 됐다. 이날 방송에서 MC들은 “박인비가 외모 때문에 상품성이 떨어진다고 말하는 일부 사람들이 있다”며 “어떻게 생각하느냐”라고 물었다.
박인비는 이에 “외모 때문에 불이익을 받은 적은 없다”며 “물론 내가 더 예쁘고
이어 “나는 운동선수고 운동선수에 맞는 몸을 가졌다. 예쁘고 멋진 분들을 보고 싶으시면 그 분들을 보면 된다”며 소신을 밝혀 많은 이들로부터 공감을 샀다.
[디지털뉴스국 서정윤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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