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엄태웅이 데뷔 이래 최대 위기에 놓였다. 드라마와 영화에선 카리스마 열연으로, TV 예능에선 사람 좋은 '아빠미소'로 대중과 친근한 그였지만 뜻하지 않게 성추문에 휩싸인 것이다.
23일 분당경찰서에 따르면 엄태웅은 올해 1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한 마사지업소에서 30대 여성 A씨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달 검찰에 고소장을 제출했고, 검찰은 지난 22일 분당서로 사건을 이첩했다.
A씨는 현재 다른 사기 사건에 연루돼 지난 달 12일 법정 구속됐고, 3일 뒤 구치소에 수감된 상태에서 엄태웅에 대한 고소장을 검찰에 낸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혐의' 단계일 뿐이며 A씨가 고소장을 제출한 시점 역시 사건 발생 당시로부터 6개월이 지난 시점이라 석연치 않은 부분이 많은 게 사실. 경찰 역시 "한쪽 입장에 치우치지 않고 철저하게 조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지만 이미 언론에 실명 보도되면서 엄태웅의 실추된 이미지는 돌이킬 수 없게 됐다.
특히 엄태웅은 처자식이 있는 가장이라는 점에서 이번 사건으로 인한 타격이 상당할 전망이다. 부부간 신뢰를 저버렸다거나 가정에 충실하지 않았다는 지탄으로 인터넷은 벌써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앞서 박유천, 이민기, 이진욱 등이 성추문으로 고소를 당한 뒤 일부 '혐의없음' 결론을 받고 누명을 벗었지만 그들 역시 이미지 추락을 막진 못했다. 하물며 기혼자의 정조 관념이 엄격한 우리나라에서 엄태웅은 혐의만으로도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소속사 키이스트는 이날 “오늘 보도된 엄태웅 관련 성폭행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엄태웅씨는 향후 경찰
이어 “정확한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일방적인 주장에 대한 근거 없는 추측은 자제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불구, 이번 엄태웅 사건은 애석하게도 자승자박이고, 엎질러진 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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