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르미 그린 달빛’ 첫방②] 우리 보검이가 달라졌어요

[MBN스타 손진아 기자] ‘바른 청년’에 ‘능글’을 더해진 배우 박보검의 변신은 파격적이었다. 위엄 있는 모습부터 능글미 가득한 모습까지, 박보검이 제대로 달라졌다.

22일 오후 첫 방송된 KBS2 새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이하 ‘구르미’)에서는 이영(박보검 분)과 홍라온(김유정 분)이 첫 만남을 갖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이영은 홍라온과의 첫 만남과 재회는 물론 왕(김승수 분) 앞에서 학문을 익히거나 주막을 방문해 욕쟁이 할머니의 욕을 듣고 멘붕에 빠지는 모습, 구덩이에 함께 빠졌던 홍라온이 자신을 버리고 도망가자 분함에 소리치는 모습 등 다양한 상황을 맞았다. 특히 줄행랑 쳤던 홍라온과 궁궐 앞에서 다시 마주치게 되면서 여유 있는 승자의 미소를 지었고, 이영과 홍라온의 로맨스가 암시됐다.

↑ 사진=구르미 그린 달빛 캡처

KBS 하반기 기대작으로 떠올랐던 ‘구르미’에서 박보검은 최대 관심 포인트로 꼽혔었다.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사극에 첫 도전이자 지상파 첫 주연을 맡게 됐고, 다수의 작품을 통해 쌓은 연기력을 무한대로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쥐게 됐다.

기대를 한 몸에 받은 상황에서 박보검은 그 기회를 영리하게 사용했다. 그동안 바른 청년 이미지가 강했던 그가 능글맞은 성격에 츤데레 매력까지 더한 캐릭터를 완벽하게 표현할 수 있을지 반신반의한 상태였다. 그러나 베일을 벗은 박보검의 모습은 이를 단번에 씻어주었다. 폭 넓은 연기력을 자유자재로 펼친 것은 물론, 능글미까지 제 옷처럼 알맞게 입고 안정적인 연기를 펼친 것.

무엇보다 조선 유일의 남장여자 내시 홍라온 역을 맡은 김유정과의 호흡도 첫 회부터 폭발했다. 박보검과 김유정은 풋풋하면서도 달달한 판타지 궁중 로맨스를 그려나가며 잔망스러운 케미를 과시했다.

지금까지 여타 사극에서는 보지 못했던 냉랭한 캐릭터에 츤데레 매력을 더한 왕세자로 분한 박보검은 입체적인 캐릭터를 완성했다. 그의 새로운 변신이 ‘구르미 그린 달빛’을 더욱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