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공항) 강대호 기자] 116년 만에 부활한 하계올림픽경기대회 여자골프 정상에 오른 박인비(28·KB금융그룹)가 2연패 도전 가능성을 언급했다.
박인비는 17~20일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골프코스(파71·6245야드)에서 진행된 여자 개인 1~4라운드에서 합계 16언더파 268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2015 여자프로골프협회(LPGA) 올해의 선수이자 43주째 세계랭킹 1위를 지키고 있는 리디아 고(19·뉴질랜드·한국어명 고보경)를 5타차로 제쳤다.
인천국제공항으로 23일 오전 입국한 박인비는 귀국인터뷰에서 “올림픽은 기존 프로골프 메이저대회 마지막 라운드에 계속 임하는 기분이었다. ‘골프가 이렇게 힘들다’는 생각을 처음 해봤다. 에너지가 고갈되는 느낌”이라고 회상하면서도 “도쿄올림픽이 열리는 20202년까지 선수생활을 할지는 아직 모르겠다. 그러나 은퇴하지 않는다면 디펜딩 챔피언으로 정상을 지키는 것은 큰 목표일 것”이라고 말했다.
↑ 리우올림픽 여자골프 챔피언 박인비가 감회에 젖은 표정으로 귀국하고 있다. 사진(인천국제공항)=김영구 기자 |
“우승 후 브라질에서 들은 애국가는 정말 최고였다”고 돌이킨 박인비는 “국가대표로 뛰니까 올림픽이라는 생애 가장 부담스러운 대회였음에도 견딜 수 있었다”면서 “모든 것을 이겨낸 내가 자랑스럽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부진할 때는 잘할 수 있겠느냐는 의심이 많이 들어 포기도 생각했다”며 손가락 부상 여파로 힘들었던 리우 준비 당시의 심정을 설명하기도 했다.
올림픽 기간 희로애락을 드러내지 않는 박인비의 심리조절이 화제였다. 이에 대한 질문을 받자 “국민이 다 보고 있다고 생각하니 평소보다 더 신중하고 집중하게 됐다”면서 “물론 경기 도중 웃음이 원래
박인비는 리우에 임하기 전에도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과 LPGA 명예의 전당 헌액 기준을 충족한 바 있다. 여기에 역사적인 올림픽 금메달을 더하면서 명실공히 살아있는 전설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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