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3분기 실적 기상도는 업종별로 차이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여름철 성수기를 맞은 전력과 항공 업종은 사상 최고 수준의 이익이 예상된다. 반면 원화 강세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 여파로 자동차와 화장품 업종 실적은 크게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
21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3분기 증권사 실적 전망치가 있는 433개 상장기업의 영업이익을 합산한 결과 총 41조2628억원으로 집계됐다. 2분기(43조1289억원)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40조원대 영업이익이 예상되는 것이다. 3분기 전망치가 없는 1000여 개 중소 상장사까지 포함하면 3분기 영업이익은 또 한 번 분기 최고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도 있다. 9분기 만에 8조원대 영업이익을 회복한 삼성전자는 3분기에도 2분기(8조1440억원)와 엇비슷한 8조750억원의 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이후 시장의 3분기 기대치는 점차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6월 말 7조251억원에서 7월 말 8조484억원으로 한 달 만에 1조원이 늘었다. 8월 들어서도 300억원가량 추가로 높아진 상태다.
여름철 전력 사용과 해외여행 수요 증가로 계절적 성수기를 맞은 한국전력과 대한항공은 실적 개선이 뚜렷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전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4조8831억원으로 2분기 2조7045억원보다 2조원 이상 늘어나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종형 대신증권 연구원은 "누진제 개편에 따른 매출액 감소는 최대 4000억원 수준으로 실적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전망했다.
대한항공도 3분기 예상 영업이익이 3945억원으로 2분기 1592억원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병희 키움증권 연구원은 "저유가 지속에 따른 유류비 절감과 원화 강세에 따른 내국인 출국 수요로 하반기 큰 폭의 이익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1분기와 2분기 합계 영업이익이 1000억원에 못 미칠 정도로 부진했던 LG디스플레이도 3분기에는 미국 정보기술(IT) 소비 호조에 따라 3485억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이 밖에 포스코 SK하이닉스 우리은행 CJ 등도 3분기엔 전 분기보다 각 1000억원 안팎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증권가는 예상하고 있다.
반면 현대차그룹 3사는 3분기 합계 예상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5000억원가량 줄어들 전망이다. 2분기 대비 현대차는 15.0% 줄어든 1조4983억원, 기아차는 16.9% 줄어든 6406억원, 현대모비스는 7.7% 줄어든 7242억원이 예상된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내수 및 신흥국 수출 부진에다 최근 이어지는 원화 강세 추세까지 감안할 경우 당분간 이익의 빠른 회복세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SK이노베이션·GS·LG화학 등 정유·화학 대표 종목도 2분기보다는 실적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최재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