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kt 위즈의 외국인 타자 앤디 마르테가 시즌을 조기 마감했다. 공·수 모두에서 팀을 이끌었던 선수이기에 빈자리가 크게 느껴진다.
kt는 지난 20일 마르테의 허리 수술 결정을 발표했다. 요추 추간판 탈출증(허리디스크) 진단을 받은 마르테는 지난 11일 1군 엔트리서 말소된 이후 시술과 재활 치료를 받아왔다. 그러나 통증이 낫지 않아 결국 수술을 택했다. 재활에는 3개월 정도가 필요하다.
선수로서는 시즌을 아쉽게 마무리하게 됐지만 팀에게도 손실이 크다. kt에서 마르테가 가지고 있던 중심타자·핫코너 역할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kt는 한 달이 조금 넘게 남은 시즌 동안을 대체자와 보내야 한다.
↑ kt 위즈 외국인 타자 앤디 마르테가 허리 수술을 결정하며 시즌을 조기 마감했다. 사진=MK스포츠 DB |
20일까지 kt가 치른 경기는 107경기. 이 중 세 선수가 동시에 선발 출전한 건 34경기(약 32%) 뿐이다. 그 중에서도 클린업 트리오에 포진한 건 10경기(약 9%)에 불과하다. 마르테가 결국 시즌을 완전히 마감하면서 시즌 전과는 전혀 다른 클린업 트리오로 잔여 경기를 치러야 한다.
3루수 대안도 찾아야 한다. 현재 3루수로는 문상철, 김선민, 김연훈 등이 있다. 수비형 김연훈이 뒤를 받쳐주면서 육성에 중점을 둔다면 문상철, 김선민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특히 원래 포지션이 3루인 문상철은 그동안 마르테라는 철옹성에 막혀 1루를 오가기도 했다.
한편, 구단에서는 마르테와의 계약 기간, 즉 올 시즌 종료 시점까지 수술 및 재활을 지원한다. ‘소속 선수’라는 점을 분명히 하는 것. 이번 시즌 아웃이 내년 시즌 재계약 여부를 가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구단은 지난 시즌부터 지켜본 ‘건강한 마르테’에는 의구심을 가지지 않고 있다. 또한 워낙 인성이 좋고 성실해 팀 내에서도 단기간 머물다 가는 외국인 선수라기보다는 팀의 일원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재계약 관건은 건강에 대한 판단이다. 마르테는 지난해부터 옆구리, 햄스트링, 알레르기성 비염 등 여러 차례 부상으로 빠지는 경우가 잦았다. 지난해에는 115경기에 출전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올해는 그보다도 더 적은 91경기 출전 끝에 시즌이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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