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면허를 따면 보통 일정 기간 '초보운전' 표시를 차량에 부착하죠.
하지만, 정해진 형태와 문구가 없다 보니 도를 넘어선 문구까지 등장해 보는 사람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습니다.
조창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초보인데 아기도 있어요"
"답답하시면 먼저 가세요"
각양각색의 초보운전 스티커입니다.
개성적인 표현이 눈길을 끌기도 하지만, 그 중에는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공격적 문구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정호 / 택시기사
- "(일반적 스티커는) 아무래도 초보니까 보호본능이 생기는데, 공격적인 스티커는 무시를 하게 돼요."
지난 1999년 운전면허를 따면 6개월 동안 초보운전 표지를 부착해야 한다는 규정이 폐지되면서, 다양한 종류의 스티커가 등장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주문자가 원하는 문구로 차량 스티커를 만들어주는 업체까지 생겼습니다.
초보운전 스티커가 규격화돼 있는 외국과는 대조적입니다.
▶ 스탠딩 : 조창훈 / 기자
- "새싹을 형상화한 일본의 초보운전자 마크입니다. 디자인과 부착 위치가 정해져 있어 누구든 쉽게 알아볼 수 있습니다."
노인들을 위한 네 잎 클로버 마크도 있는데, 이런 마크를 부착한 차량을 위협하거나 추월하면 벌점을 받게 됩니다.
여러 유럽 국가 역시 초보운전자를 위한 별도의 표식을 마련했습니다.
▶ 인터뷰 : 장택영 /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박사
- "(초보운전 스티커가) 액세서리가 아니라 안전을 위한 최소한의 도구라는 인식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주위 운전자들을 자극하는 표현의 초보운전 스티커를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와 함께 안전을 위해 외국처럼 크기와 위치도 규격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조창훈입니다. [ chang@mbn.co.kr ]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 양현철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
영상출처 : 유튜브 (graymango, Sumit Jo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