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12개 팀의 공통 목표는 잔류다. 그 다음 목표는 상위 스플릿 진입이다. 클래식 우승 혹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획득은 특정 팀에겐 남의 이야기일 뿐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수원 삼성은 그 ‘남’이었다. 2014년과 2015년 ‘1강’ 전북 현대의 뒤를 이어 준우승을 차지했다. 강호였다. 하지만 이제 옛일이다. 우승은 고사하고 상위 스플릿 진입 여부마저 걱정해야 할 판이다.
정규라운드까지 7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마지노선인 6위 광주 FC와 승점차가 6점이다. 못 좁힐 간극은 아니다. 그러나 좁혀지지 않는다. 수원이 6위 안에 든 건 지난 5월 14일이 마지막이다. 이튿날 7위로 내려앉더니 3개월 넘게 아래에서 맴돌고 있다.
↑ 수원 삼성과 전남 드래곤즈는 20일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맞붙는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지난 2013년 클래식 및 챌린지 시스템이 구축된 이래, 수원은 단 1번도 상위 스플릿에서 밀려난 적이 없다. 수원도 이제 승부수를 띄워야 할 때다. 그런데 잔여 일정이 녹록치 않다. 전북(1위), 상주 상무(3위), 성남 FC(5위), 광주(6위)와 모두 원정경기를 치러야 한다.
우선 10위부터 벗어나야 한다. 그 점에서 오는 20일 9위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갖는 전남 드래곤즈와 일전(프로토 승부식 67회차 대상경기)이 중요하다. 수원은 전남전 이후 원정 5연전을 치러야 한다.
그런데 전남의 각오도 다르지 않다. 첫 상위 스플릿 진입에 도전하는 전남은 아래가 아닌 위를 바라보고 있다. 6위와 승점 4점차다.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을 씻고 한 계단씩 올랐다. 그리고 수원마저 꺾고 한 계단 더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수원은 득점력 회복이 관건이다. 26경기에서 33골로 경기당 평균 1.27골이다. 최근 3경기에서 43개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1득점에 그쳤다. 수비수 이정수의 골이다. 공격 전개가 나쁘지 않다. 지난 13일 FC 서울전과 지난 17일 포항 스틸러스전에서 후반 맹공을 퍼부었다. 그러나 골키퍼 유상훈(서울)과 김진영(포항)의 선방에 막혔다.
전남 또한 불운하다. 지난 17일 서울에게 1-4로 대패했다. 하지만 경기 주도권을 잡고서 밀어붙인 건 전남이었다. 자일 프리킥 슈팅의 골대 강타 등 여러 차례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하다가 서울의 반격에 잇달아 골문이 열렸다.
거꾸로 이야기 해 수원과 전남의 수비는 불안하다. 포항은 수원을 상대로 전반에만 두 차례 골대를 맞혔다. 서울도 데얀을 축으로 전남의 수비를 어렵지 않게 허물었다. 수원과 전남의 뒷문 모두 집중력이 떨어진다. 그리고 실수가 적지 않다.
이를 누가 잘 살리느냐가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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