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거포의 산실’ 두산 베어스에 오랜만에 토종 거포가 나타났다. 바로 김재환(28)이다. 인천고를 졸업하고 2008년 두산에서 프로에 데뷔한 김재환은 올 시즌 개막 무렵만 하더라도 잠재력을 갖춘 거포 유망주였다. 지난해까지 통산 홈런이 13개뿐이었고, 한 시즌 최다홈런이 7개(2015년)였던 선수다.
그러나 김재환은 올해 두산의 4번타자로 확실히 자리를 잡았다. 이미 올해 5월에 지난해까지 통산 홈런 개수인 13개를 넘어서는 15개의 아치를 그려냈다. 그렇게 쌓인 홈런이 벌써 31개가 됐다.
↑ 18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2016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 경기가 벌어졌다. 2회초 2사 1, 2루에서 두산 김재환이 SK 선발 켈리를 상대로 시즌 31호 좌중월 스리런 홈런을 치고 있다.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
특히 8월 홈런 페이스가 무섭다. 이날 홈런은 지난 16일 청주 한화전부터 3경기 연속 홈런이기도 하다. 5월 5개의 홈런을 때린 김재환은 5월에만 10개의 홈런을 날렸다. 이후 6월 5개, 7월 4개로 감소 추세였다가 8월 들어 벌써 7개의 아치를 그리고 있다. 김재환은 “한창 잘 맞을 때 타격감을 찾은 것 같다. 페이스가 떨어졌을 때 열심히 훈련한 게 도움이 됐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제 홈런 1개만 더 추가하면 두산 최고 토종 거포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두산이 34경기를 남겨두고 있기 때문에 경신은 시간문제다. 단순히 토종 타자 기록보다 1998년 타이론 우즈가 세운 42개의 팀내 한 시즌 최다홈런 경신도 노려볼만하다.
또 이날까지 99타점이라 거포의 상징인 30홈런-100타점 기록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두산 소속으로 30홈런-100타점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2001년 우즈가 마지막이다. 당시 우즈는 36홈런에 102타점을 기록했다.
과거 두산은 리그를 대표하는 거포들이 즐비했다. 우즈와 함께 앞서 언급했던 심정수와 김동주까지 1990년대 후반부터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