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구 국방부 장관, KTX 타고 성주行…'몸 낮추기'
↑ 사진=연합뉴스 |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17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예정지인 경북 성주 주민들과의 만남을 앞두고 최대한 몸을 낮추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대한민국 군의 수장으로서 제공되는 의전을 대거 생략하고 성주 주민들 앞에 최대한 몸을 낮춰 이번 만남에서 성과를 내려는 노력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국방부 관계자는 "한 장관은 오늘 오전 서울역에서 KTX를 타고 성주에 간다"며 "동대구역에 내려 군 차량을 타고 성주로 이동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한 장관의 이동 방식은 지난달 15일 황교안 국무총리와 함께 성주를 방문했을 때와는 대조적입니다. 당시 한 장관은 전용헬기를 타고 사드 배치 예정지인 성주 성산포대에 도착해 성주군청으로 갔습니다.
한 장관이 공식 행사 참석을 위해 이동할 때는 전용헬기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시간을 절약할 수 있을뿐 아니라 의전 면에서 60만 군의 수장에 어울리기 때문입니다.
한 장관이 이번에 전용헬기는 제쳐놓고 시간이 많이 드는 대중교통수단으로 성주에 가기로 한 것은 성주 주민들의 시선을 의식한 결과로 보입니다.
국방부 관계자는 "성주 주민들이 사드 배치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 장관이 전용헬기로 편하게 성주에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말했습니다.
한 장관은 KTX를 타고 동대구역에 도착해 주변 음식점에서 간단히 점심식사를 한 다음, 군 차량을 타고 성주 주민들과의 만남이 예정된 성주군청으로 눈에 띄지 않게 이동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 장관은 수행 인원도 대폭 줄였습니다. 이번에 한 장관과 함께 성주를 방문하는 국방부 관계자는 류제승 국방정책실장을 포함한 5명으로, 성주 주민들과의 만남에 필요한 최소 인원으로 구성됐습니다.
한 장관은 성주 주민들과의 만남이 어렵게 성사된 만큼, 최대한 낮은 자세로 다가가 사드 배치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주민들의 의견을 경청할 계획입니다.
성주 사드철회 투쟁위원회는 여전히 사드 배치 계획 철회를 요구하고 있어 당장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기는 어렵지만, 이번
국방부 관계자는 "성주 주민들과의 만남에서 국방부가 마음에 두고 있는 것은 '성심껏 설명하고 성심껏 경청한다'는 단 한 가지"라며 "만남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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